프랜차이즈 빈곤기를 맞은 할리우드가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아동용 판타지소설과 코믹북을 토대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를 기획하고 제작하던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과거의 인기 시리즈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인디아나 존스>를, MGM이 <핑크 팬더>를, 뉴라인이 <나이트메어>의 새 시리즈를 기획 중이며, 워너브러더스도 다섯 번째 <배트맨>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십년 안팎의 세월 동안 단절됐던 시리즈영화들이 속속 부활하고 있는 것은 수익을 창출할 만한 새로운 모델이 없기 때문. 이에 스튜디오들은 70년된 ‘미라’를 일깨워 성공을 거둔 <미이라> 시리즈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등이 등장하는 <밴 핼싱> 역시 그런 기대를 담은 프로젝트.
잊혀진 시리즈를 재생산하는 일은 적잖은 진통을 수반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섯 번째 <배트맨>의 수난. 보야즈 야킨의 <배트맨 비욘드>,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배트맨: 원년>, 볼프강 페터슨의 <배트맨 vs 슈퍼맨> 등이 기획단계에서 ‘공중분해’된 바 있고, 현재는 크리스토퍼 놀란(사진)이 <배트맨: 인티미데이션>으로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휴머니티와 리얼리즘”이 강조된 배트맨의 탄생비화로, 크리스천 베일이 “제임스 본드 스타일”의 젊은 배트맨으로 출연해 3월부터 뉴욕, 런던, 아이슬란드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 일련의 ‘온고지신’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가시화된 ‘배트맨’이 다시금 비상할 수 있을지, 할리우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