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장동건 앞엔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하루가 다르게 동원 관객 수를 쌓아가는 속도만큼 무섭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태풍>에서 이정재와 공연한다는 뉴스에 이은 또 다른 차기작 소식은 국제적 프로젝트다. 그는 첸카이거 감독의 신작 <약속>(The Promise)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300억원 규모로 중국에서 제작하게 될 이 영화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판타지와 액션, 멜로를 한데 담아낸다. 장동건은 과거를 숨긴 노비 역을 맡아 슬픈 과거를 지닌 왕비와 사랑에 빠지고, “동양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감독의 의도에 따라 일본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가 공동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사나다 히로유키는 최근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카츠모토(와타나베 겐)의 충복으로 출연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 여주인공은 아직 미정이다.
장동건이 첸카이거와 함께 작업할 거란 이야기는 사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계약인 만큼 장동건의 소속사쪽은 태도가 조심스럽다. 개봉 중인 영화도 있고 국내 차기작을 발표한 지도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지금은 국제적인 프로젝트의 완전한 정보 공개 시점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첸카이거와 장동건이 한 영화로 맺어지게 된 진짜 사연은 좀더 기다려야 알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