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로메로의 1979년작 리메이크한 <새벽의 저주>, 미국 흥행 1위
2004-03-29
글 : 김현정 (객원기자)
시체들, 박스오피스를 습격하다

공포영화 <새벽의 저주>이 3주 동안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새벽의 저주>은 공포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조지 A. 로메로의 1979년작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10년 동안 CF감독으로 일해온 잭 스나이더가 처음 만든 영화고, <고> <웨이트 오브 워터>의 사라 폴리와 <미션 임파서블>의 빙 레임즈가 주연을 맡았다.

새로 제작된 <새벽의 저주>은 원작과 스토리가 거의 비슷하다. 젊은 간호사 아나는 이웃 소녀가 좀비가 돼 자신의 남자친구를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아나는 자신을 구해준 흑인 경찰과 함께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쇼핑몰로 피신한다. 좀비를 해치우는 방법은 총으로 머리를 맞히는 것뿐. 생존자들은 두대의 셔틀버스를 이용해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스나이더는 “로메로가 자신을 위한 매우 개인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면, 나는 누구나 자기 것이라고 여길 수 있는, 공산품과도 같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성공의 비밀을 분석했다. 리메이크영화는 실패하게 마련이라는 공식을 현명하게 피해간 것. 게다가 공포영화는 어느 정도의 고정팬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도 성공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유니버설의 배급책임자 니키 로코는 “좀비가 보고 싶어서라도 모두들 보러 올 영화”라고 말했다. 첫 번째 주말에 2670만달러의 개봉수입을 올린 <시체들의 새벽>은 이미 제작비 2600만달러를 회수한 상태. 로메로의 성찰은 없어도 오락영화로는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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