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송환> 배급하는 인디스토리 대표 곽용수
2004-03-29
글 : 김수경
사진 : 정진환
돈 안 쓰고도 광고효과 나더라

비전향 장기수에 관한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송환>이 첫 주말 전국에서 3200명(서울 19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영매>가 극장가에 불러일으킨 작은 돌풍을 이어받아, ‘독립다큐멘터리를 찾는 관객은 없다’는 편견을 조금씩 깨부수고 있는 중이다. 서울 하이퍼텍 나다, 씨네큐브 등 전국 8개관으로 이뤄진 아트플러스 네트워크에서 동시개봉한 이 영화는 평일에도 30%가 넘는 관객점유율을 기록하며 2주차부터는 인천CGV의 스크린까지 파고들어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아트플러스와 함께 이 영화를 공동배급하는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를 만나 <송환>의 배급 및 상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코어가 11위다.

=예매 순위는 8∼9등 한다. 네티즌 평가로만 따지면 <태극기 휘날리며> 다음이다.

-소감은.

=첫주 스코어가 지금까지 우리가 배급했던 독립장편영화 관객 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 (웃음)

-현재 극장에서 6mm DV(Digital video)랑 필름의 두 형태로 배급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일단은 DV 데크와 필름으로 진행하고, 다음주에는 DVD로 진행하는 곳도 생길 거다. 다른 방식으로 상영하는 것에 있어 부담이 없지 않았는데 관객이 낯선 반응을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처음에는 단관개봉을 염두에 뒀을 텐데.

=(김동원) 감독님과 작게 벌이되 길게 가자고 이야기했다. 서울의 1∼2개관, 지방의 1∼2개관 정도에서. 그러다 아트플러스 네트워크에 속한 극장들 중심으로 한편의 영화를 공동으로 개봉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제안이 나왔다. <송환>은 아트플러스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첫 번째 사례다.

-아트플러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이점을 봤나.

=아트플러스와 같이 하니 광고비를 안 쓰고 광고효과가 나는 부분이 있다. <송환>은 단관 장기상영 했을 경우의 예상 관객보다 조금 더 많이 들었다.

-해외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선댄스에서 수상한 뒤에 베를린에서 기대를 했는데 그렇게 되진 않았다. 선댄스에서 <송환>에 흥미를 보인 해외 방송쪽 사람들과 만나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당장은 홍콩, 칸 등의 영화제가 남았다. 다큐멘터리 성향이 강한 영화제는 지속적으로 출품할 계획이다. 일본쪽은 푸른영상이 맡아 진행하는데 아마도 극장 개봉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환>이 처음 소개된 곳이 야마가타영화제란 점도 작용한 듯하다.

-상영관이 1개관 더 늘어났는데.

=인천CGV에서 1개관을 열어줬다. 전주나 안산 등지의 극장에서도 요청이 잇따르지만 다른 상업영화들처럼 스크린을 늘릴 수 없다. 지방쪽 상황을 봐서 프린트를 운용할 계획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송환> 경우도 디지털 영사 시스템이 있었다면, 프린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디지털 배급은 향후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쪽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이다.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선택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디지털 작품이 좀 많은가.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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