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인터뷰]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의 김현주
2004-04-02

"가난하지도 않았지만 부유하지도 않았어요. 전 시골에서 자랐거든요. 드라마 보면 종종 나오잖아요. '서울에 가서 돈도 많이 벌으리'하는 꿈을 갖고 사는 거 있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지금도 그런 것 같구요." 오는 7일 첫 방송하는 SBS 드라마스페셜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극본 박연선 연출 장기홍)에서 돈 때문에 빼앗긴 사랑을 되찾기 위해 악착같이 10억원 만들기에 도전하는 극중 은재 역을 맡은 김현주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대답했다.

곧이어 "꿈은 좀 이뤘나요"라고 묻자 "네, 안 이뤘다고 얘기하면 좀 그렇겠죠"라며 웃으면서도 집에서 돈을 관리하기 때문에 얼마나 모았는지는 모르겠다는 알쏭달쏭한 말로 받아넘겼다. 김현주는 적어도 마음의 부자인 것 같다. 물론 실질적으로 꽤 많은 돈을 모았을 듯싶지만….

간절함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가늠이 잘 안 되지만 여고 시절에 돈이 필요해 아르바이트를 한 적은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지 2학년 때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방학 때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한 적은 있어요. 그때 모델 데뷔하려고 미팅 다니고 그럴 때인데 부모님은 반대하시고, 입을 옷은 없어서 일한 적 있어요. 꽤 큰 돈을 받았는데 옷 샀어요. 레스토랑 주인이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 줄로 알고 채용했어요. 그땐 실제보다 나이들어 보였어요."

10억원 만든다는 드라마여서 그런지 돈에 대한 생각들을 묻는 질문들이 계속됐는데 김현주는 "저, 재테크 그런 거 잘 몰라요. 옆에서 그런 거 설명해줘도 잘 모르겠어요. 장난삼아 사주카페 같은데 가보면 저한텐 꽁돈이 절대 안 들어온다고 나와요. 그냥 돈은 많으면 좋은 건 알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라며 '재테크'에 소질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그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이 가난하면 어쩌죠"라는 물음에 그의 대답은 이랬다.

"그건 상관없어요. 제가 능력이 있으니까요(호호). 그런데 나이는 무시 못하겠어요. 능력도 점점 무시못해지는 것 같거든요. 그래도 아직은 상관없어요."

화제를 상대역인 지진희로 바꾸자 김현주의 표정이 밝아지는 듯했다. 그는 "지진희씨 굉장히 느낌이 좋아요. 각자 워밍업하고 이틀째 촬영에서 만났는데 서로 맞춰본 것도 없었는데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 것 같아요"라며 지진희씨를 만난데 대한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에는 <대장금>의 민정호 역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매너 좋고, 인심 좋고, 그렇게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보기만해도 웃겨요. 실제로는 안 그런 것 같은데, 이번 드라마에서 점잖은 이미지를 바꾸려고 많이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어색하지 않게 하시는 것 같아요."

"지진희씨를 어떻게 불러요? 오빠라고 부르나요?"라고 물어보자 그는 "오빠 소리는 못해요. 그냥 저기요, 무열, 박군 뭐 그렇게 불러요"라고 대답했다.

김현주와 지진희는 이 드라마에서 어떻게든 10억원을 만들어내야만 상황에 처한 뒤 실패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힘을 합쳐 10억원 만들기에 도전하고 사랑에 골인한다.

촬영 초반인 지금 이들 두 주연이 그려낼 모습을 상상해보니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수완과 지훈이 떠올랐다. 이 드라마 극본을 쓴 작가가 바로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썼던 작가이기에 아무래도 비슷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김현주는 '유리구두' 이후 거의 2년만의 드라마 복귀다. 이 기간 그는 영화 '스타 러너'를 함께 찍은 대만의 인기그룹 F4의 멤버 우젠하오(吳建豪), 감독 등과 함께 동남아 각지를 돌며 2개월동안 한류(韓流) 열풍 속을 뿌듯한 심정으로 항해했다.

"가는 곳마다 저를 아시는 해외 팬들을 만나면서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러다가 '좀 더 잘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사람들이 저를 말할때 '한국배우 김현주' 할 거 아니예요. 그래서 책임감도 들고 그래요." 쉬는 동안 그 나름대로 영어와 중국어 실력 쌓기에도 공을 들였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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