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할리우드, 신인급 프랑스 감독들에게 러브콜
2004-04-06
글 : 박혜명
할리우드의 프렌치 커넥션

할리우드가 프랑스 감독들을 향해 보내는 러브콜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할리우드의 외국 감독 기용 사례는 사실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 그 중에서도 뤽 베송이나 장 피에르 주네, 마티외 카소비츠 등 프랑스의 ‘스타’ 감독들이 할리우드서 작업한 경우는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독 신인급 감독들을 섭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를 두고 <버라이어티>는 스튜디오의 통제와 간섭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할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비독>을 연출했던 피토프의 경우 이 영화가 흥행과 평단 양쪽의 외면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할리 베리 주연의 <캣 우먼>(사진)을 찍고 있다. <비독>의 한 제작 관계자는 “피토프가 할리우드로 불려간 점이 놀랍지 않다”면서 “실무에 관여할 수 있는 프로듀서의 지도만 있다면 훨씬 잘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의 플로랑 에밀리오 시리는 자신의 전작 <네스트>가 브루스 윌리스의 눈에 들면서 호출을 받아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호스티지>를 연출하게 된 경우다.

감독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자극적인 고어장면을 연출했던 <엑스텐션>의 감독이자 현재 웨스 크레이븐의 77년작 <공포의 휴가길>을 리메이크 중인 알렉상드르 아야는 “프랑스에서는 뤽 베송이나 기타 메이저사의 후광을 업지 않으면 호러영화 제작비를 끌어들이기가 아주 어렵다”며 “내 영화는 R등급에 속하니까 말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네스트>의 프로듀서였던 로맹 르 그랑 역시 “프랑스에선 만나기 힘든 규모의 예산을 다뤄본다는 점에서 할리우드 러브콜을 받는 건 좋은 경험”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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