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타란티노, <킬 빌>의 외전들 영화화 계획 밝혀
2004-04-12
글 : 박은영
<킬 빌>이 시리즈로?

쿠엔틴 타란티노가 <킬 빌2>의 개봉을 앞두고, <킬 빌> 시리즈 개발 가능성을 시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타란티노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몇편의 영화로 더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란티노가 추가로 영화화할 프로젝트들은 <킬 빌>의 ‘외전’이라 할 만하다. 이는 워쇼스키 형제가 ‘매트릭스’라는 우주를 완성하기 위해 내놓은 <애니매트릭스>와 유사한 기획인 셈이다. “<킬 빌>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이 신화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 모든 세팅이 끝났고 남은 이야기들은 몇 가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갈 생각이다.”

타란티노가 계획하는 작품 중 하나는 브라이드의 옛 연인이자 복수의 대상인 ‘빌’의 과거사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으로, <킬 빌1>에서 오렌의 잔혹했던 유년기를 소개한 챕터와 비슷한 스타일이 될 듯하다. 하토리 한조, 메이 페이, 에스테반 비하이오 등 무술의 고수들이 과거 빌과 어떤 인연을 맺었는지, 그 역사를 소개한다고. 타란티노가 각본과 제작을 맡고, 빌을 연기한 데이비드 캐러딘이 목소리 출연할 예정. 또 다른 하나는 브라이드에게 첫 번째로 살해당한 버니타 그린의 딸 니키의 복수극이다. 스무살이 된 니키가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브라이드를 찾아가는 이야기.

이 프로젝트들에 관해선 정식 계약이 이뤄진 바 없지만, 타란티노의 머릿속에서 구체화되고 언론 앞에 공개된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쯤 이 흥미로운 외전들을 만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4월16일 <킬 빌2>의 미국 개봉을 시발로, 칸영화제 시사는 물론 전세계 홍보 투어를 준비 중인 타란티노에겐 “나치 시대의 독일을 배경으로 한 스파게티 웨스턴” <인글로리어스 배스터드>가 차기작으로 내정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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