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칸 2004] 한층 젊어진 칸 초청작 라인업, 개막작은 알모도바르의 <나쁜 교육>
2004-04-26
글 : 김도훈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나쁜 교육>으로 막을 올리고, 어윈 윙클러의 <디-러블리>로 막을 내릴 제57회 칸영화제의 주요 부문 초청작들이 공개되었다. 지난해의 최종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던 왕가위와 에미르 쿠스투리차의 신작이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초로 경쟁부문에 선정된 타이영화 <트로피칼 말라디>를 비롯해 6편의 아시아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해 아시아영화의 약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종적으로 경쟁부문에 호명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한국은 최초로 2편의 작품을 경쟁부문에 올리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칸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2편의 애니메이션(<이노센스> <슈렉2>)이 경쟁부문에 선정된 것도 주목할 만한 일.

‘칸 패밀리’로 불리는 작가들의 작품들도 여전히 자리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쿠엔틴 타란티노가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된 올해의 칸영화제는 새롭고 신선한 젊은 감독들의 작품들을 대거 수혈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질 자콥 위원장은 “사람들은 까다로운 작가들의 영화를 보는 것에 지쳐가고 있다”며 이같은 올해 칸영화제의 새로운 경향을 설명했다. 이번 칸영화제의 또 다른 특징은 장르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그리고 전통적인 작가영화를 모두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 구태의연한 경쟁부문 작품들이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던 지난해 영화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전통적인 프랑스의 파업사태. 프랑스 문화예술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부의 실업수당 감축안에 항의해 ‘칸영화제 저지를 위한 위원회’를 결정하고 지원거부 및 영화제 점거를 선언하고 나섰다.

*경쟁부문 진출작

2046(2046) 왕가위/ 홍콩

클린(Clean) 올리비에 아사야스/ 프랑스, 영국

영상처럼(Comme Une Image) 아녜스 자우이/ 프랑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Diarios de Motocicleta) 월터 살레스/ 미국, 영국

가장 풍성한 시간들이 우리 뒤에 있다(Die Fetten Jahre Sind Vorbei) 한스 바인가르트너/ 오스트리아

엑실(Exils) 토니 가틀리프/ 프랑스

화씨 9/11(Fahrenheit 9/11) 마이클 무어/ 미국

이노센스(Innocence) 오시이 마모루/ 일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Woman Is the Future of Man) 홍상수/ 한국

라 니나 산타(La Nina Santa) 루클레시아 마르텔/ 아르헨티나

레 콘세 구엔제 델 아모레(Le Conseguenze dell’amore) 파올로 소렌티노/ 이탈리아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올드보이(Old Boy) 박찬욱/ 한국

슈렉2(Shrek2) 앤드루 애덤슨, 켈리 애즈버리, 콘래드 버논/ 미국

레이디 킬러(The Ladykillers) 조엘 코언, 에단 코언/ 미국

피터 셀러스의 삶과 죽음(The Life and Death of Peter Sellers) 스티븐 홉킨스 / 미국, 영국

트로피칼 말라디(Tropical Malady)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 타이

삶은 기적이다(Zivot je Cudo) 에미르 쿠스투리차 /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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