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봉예정인 할리우드 재난영화 <투모로우>의 국내용 공식 포스터가 네티즌들의 지적에 의해 바뀌는 일이 생겼다. <투모로우>의 제작사인 이십세기 폭스사는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 포스터를 전세계 영화가 개봉되는 주요 국가별 버전으로 제작했다. 미국의 '자유여신상', 런던의 '빅 뱅',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파리의 '에펠탑',동경의 '레인보우 브리지' 등 전세계 유명 건축물들이 빙하와 해일에 휩싸인 모습을 담았다.
이에 따라 국내용 포스터에는 우리나라의 국보 1호인 남대문을 담았는데, 여기서 문제였다. 최초 이십세기 폭스사가 언론에 배포한 포스터에 실린 남대문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 북한 개성의 남대문 사진이었던 것이다. 이 지적은 국내 모 영화사이트에 실린 국가별 포스터 기사를 본 DVD 커뮤니티 사이트 DVD프라임(http://www.dvdprime.com) 네티즌들이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시작되었다.
북한 개성의 남대문은 서울의 남대문과 외형적으로도 다를 뿐더러 현판에 '南大門'의 한자가 가로로 적혀 있으며, 서울의 남대문은 '崇禮門'(숭례문)이라는 세로 한자 현판이 있어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네티즌들의 제보와 항의로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이십세기 폭스사는 이틀만에 수정된 포스터를 제작해서 다시 배포하는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개봉전 충격적인 포스터로 강한 인상을 주려고 한 마케팅 시도는 좋았으나 좀 더 신중하고 정확한 자료 확인없이 무지를 드러낸 제작사의 경솔함에 대해서 네티즌들이 강한 일침을 놓은 셈이다.
한편,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닥친 제 2의 빙하기를 그린 영화 <투모로우>는 오는 5월 28일 전세계 동시 개봉에 앞서, 5월 26일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