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를 접하는 관객은 살인자나 괴물이 죽어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게 된다. 안도의 숨을 내쉴 때 분명히 다시 살아 나서 공격을 할 것 이라는 공포 영화의 법칙에 너무 익숙해진 탓이다. 공포영화 속에서 지난 수 십년 동안 공식처럼 되풀이된 여러가지 암시를 관객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받아 들이고 곧 이어 일어나게 될 비극에 대해 쉽게 예측하게 된다.
오는 5월14일 <새벽의 저주> 개봉을 앞둔 영화사 UIP는 공포 영화 매니아들을 대상으로 공포영화의 법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 곧 돌아 온다고 말을 하면 죽는다.
· 흥청망청 술을 마시면 죽는다.
· 섹스를 하면 죽는다.
· 단체 행동을 해야 한다. 절대로 혼자 다니지 말라.
· 죽었다고 생각하는 살인자를 재확인 하지 말라. 곧 일어난다.
· 가슴이 큰 여자는 100% 죽는다.
· 멋진 호수나 강에 나왔다고 절대 수영 하지 마라. 수영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 혼자서 절대로 샤워를 하지 마라
생존을 암시하는 장면· 가장 어수룩하고 순진한 모범생 곁에 있어라. 살 확률이 높아진다.
· 혼자서 다닐 때 2초에 한번씩 주변을 돌아보며 체크를 하라.
· 숲에서는 등 뒤를 조심하고 집에서는 뒤와 위 모두를 조심하라.
· 미심 쩍은 곤충이나 동물이 팔을 물면 가차없이 팔을 잘라내라.
· 아이가 하는 말은 정답이다.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한다.
<새벽의 저주> 홍보팀의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공포 영화의 법칙때문에 식상함을 느낀 관객들이 점차 공포영화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여름 극장가에는 또 한차례 공포영화의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공포영화의 법칙을 탈피하는 신선한 영화들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