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까이에 뒤 시네마, 홍상수 집중 조명
2004-05-13

프랑스 영화전문지인 『까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ema)는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까이에 뒤 시네마』는 5월호에서 홍감독의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소개하고 홍감독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 잡지는 "프랑스에서 지난 2002년 <강원도의 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오 수정> 등 3편이 개봉됐고 올해는 <생활의 발견>과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상영되면서 홍상수 감독이 프랑스에 본격적으로 알려졌다"며 "작가 영화의 감독으로서그의 특이한 양식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까이에 뒤 시네마』는 홍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그가 이루어가는 작품 세계 가운데 매우 흥미진진한 단계를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그의 작품 세계 가운데 하나의 단계로서 이 작품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작품의 '나른함'까지도 하나의 단계로 받아들일 때 이 작품은 후속작에 대한 짜릿한 기대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까이에 뒤 시네마』 "홍 감독에 있어 현실은 수많은 사소한 행위들에 대한 고찰과 끈질긴 반복 작업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며 "로베르 브레송의 '영화노트'를 애독하는 홍 감독 만큼이나 자신의 방법을 일관성 있게 펼쳐나가는 감독은 없다"고 강조했다.

홍감독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작품은 구체적인 현실상황 위에서 이루어지지만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전언은 없다"며 "관객들이 내 영화를 제각기 다른방식으로 수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 대해 "거짓과 과장, 환영에 대한 거부다"며 "내 영화는 하나의 체계로 굳어지지 않는 부정의 과정을 담고 있으며 감정적 충만과 진리 탐구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을 표현한다"고 털어놓았다.

홍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어떤 기존의 의미도 내포돼 있지 않은 백지의 재료를 추구한다"며 "내게 있어서 좋은 영화란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주고 나의 사고 방식을 변화시키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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