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2>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가필드> 등 미국에서 개봉 중인 영화들과 <아이, 로봇> <앵커맨> <캣우먼> 등 개봉대기 중인 여름영화들의 공통점은? 고양이가 인상적인 캐릭터로 등장하거나, 중요한 설정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유난히 활발해진 고양이들의 영화 진출이 화제가 되고 있는 올 여름,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단연 ‘장화 신은 고양이’. 그는 <슈렉2>의 캐릭터들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주역을 가로챘다’(steal the show)는 말까지 듣고 있다.
여기에 지난 주말 <가필드>가 개봉하면서, 이 매력적인 털북숭이들의 인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해리를 위협하는 비밀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는 헤르미온느의 고양이(<해리 포터…>), 할리 베리가 연기하는 고양이 여인(<캣우먼>), 살인사건을 수사하러 온 윌 스미스를 맞이하는 유일한 생존자(?) 고양이(<아이, 로봇>) 등이 속속 합류할 예정이다.
미국영화에 등장하는 동물 1순위는 오랫동안 개의 차지였다. 고양이들이 잠깐 동안이나마 스타덤을 누렸던 때는 50, 60년대로, 이들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명탐정 D.C.> 등의 영화들에서 인기를 끌었다. 실로 몇 십년 만에 다시 고양이가 매력적으로 등장하는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 고양이애호가협회의 앨런 타타글리아는 “현실세계에도 고양이가 개를 제치고 가장 인기있는 애완동물이 됐다”면서 영화 속 고양이들의 활약이 뜬금없는 결과는 아니라는 촌평을 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