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영화 에서 고집스런 일부다처자인 왕자역으로 5분간 카메오로 깜짝 출연, 동료 영화배우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하피' 왕자역을 맡은 슈워제네거는 영화에서 가발과 목욕 가운을 입고서는 1주일 내내 매일 부인 한명씩을 자랑한다. 13일 영화 특별시사회에서 영화출연과 함께 제작을 맡은 홍콩배우 재키 찬(成龍)은 "슈워제네거는 이 영화에서 전혀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한다.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든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는 주지사 선거운동때 여성들을 "더듬어" 성희롱했다는 주장에 부딪혔었다.
<터미네이터2:최후 심판의 날>에서 주연으로 함께 출연한 로버트 패트릭도 이날 "나는 영화가 아널드의 유머감각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이 영화에 출연해 슈워제네거와 함께 온수욕조에 있는 장면으로 사라지는 프랑스 여배우 세실 드 프랑스는 "자신의 이기심을 벗어 던지고 우스꽝스런 가발과 목욕가운을 입기로 결정한 그(슈워제네거)는 남과 매우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지사 선거전에 역을 맡아 영화를 찍은 슈워제네거는 이날 초대받았지만 주지사실측은 그가 영화를 선전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16일 미 전역에서 개봉된다. 영화에서 괴팍한 과학자인 '필리아스 포크' 역으로 주인공을 맡은 스티브 쿠건은 "그는 캘리포니아주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소질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