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베이징] <연인>만 피하면 대박이야
2004-07-19
글 : 이홍대 (베이징 통신원)
<스파이더 맨2> 등 할리우드 수입외화들, <연인> 개봉 이후로 개봉시기 조절

7월로 접어든 베이징 극장가는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화제작 없이 한산하다. 할리우드 여름영화 <투모로우>와 <트로이>가 한달 동안 각각 7300만인민폐, 6천만인민폐를 벌어들이며 흥행 성공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 두 작품을 잇는 신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이들과 같은 시기 개봉한 한국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와 두기봉 감독의 홍콩영화 <대사건>은 각각 500만인민폐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최근 극장가의 흥행대작 부재를 두고 오는 7월16일 개봉예정인 장이모의 신작 <연인>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난공불락일 것만 같았던 1억인민폐(약 150억원) 흥행스코어를 <영웅>으로 훌쩍 뛰어넘은 장이모의 신작에 큰 기대를 거는 배급업자들이 할리우드 대작의 개봉시기를 늦춰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계산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중영그룹배급회사 웡리 부사장은 “지금까지 여름 시즌 수입외화의 개봉시기 조정에 대한 어떠한 정식화된 문서상의 규정은 없었다. 7월에 수입외화의 개봉이 없는 것은 관중의 취향에 따라 생성된 시장환경 조절의 결과일 뿐이다. 곧 <스파이더 맨2>나 <슈렉2> 같은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연인>은 이미 베이징에서 대규모 홍보 이벤트 행사를 마치고 <영웅>의 마케팅비를 초월할 기세이다.

최근 대륙 배급을 성사시킨 두 홍콩 대작도 <연인>으로 달아오를 극장가를 더욱 뜨겁게 할 예정이다. 8천만홍콩달러가 투여된 <트윈 이펙트2>는 전편에 이어 홍콩 영화계의 흥행보증수표인 트윈스를 주연으로 하고 성룡, 견자단, 우옌주, 천관시 등 화려한 조연진을 내세운다. 전편보다 더 현란한 특수효과와 풍부한 신화적 색채를 가미할 <트윈 이펙트2>는 8월12일 개봉에 앞서 8일 대규모의 베이징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홍콩, 대만 등지에서 가수로서 막 연예활동을 시작한 성룡의 아들 팡주밍도 <트윈 이펙트2>에 얼굴을 내미는데, 성룡과 배우 출신인 부인 임봉교가 아들을 응원하러 베이징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성룡이 오랜만에 홍콩으로 돌아와 제작한 1억4천만홍콩달러가 투입된 대작 <뉴폴리스 스토리>도 8월 중 중국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는 매 시리즈 개봉 당시 홍콩의 모든 흥행기록을 경신한 성룡의 대표작이다. 이번 새로운 시리즈에서는 양채니가 장만옥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사정봉이 새로운 얼굴로 성룡과 공동주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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