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분신사바> 언론에 첫 공개
2004-07-27
글 : 고일권

올여름 가장 주목받는 공포영화 <분신사바>의 언론시사가 7월 26일 오후 종로의 한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시사회에는 영화의 주연배우 및 500여명의 국내외 기자와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해 <분신사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가위>, <폰>으로 한국적 공포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안병기 감독의 세번째 작품인 <분신사바>는 왕따 당하던 여고생들이 부른 '분신사바' 주문이 현실이 되며 엄청난 저주를 몰고 온다는 내용. 일찌감치 일본에 300만 달러(약 36억원)에 판매되는 등 국내 개봉 이전에 이미 제작비 이상을 벌어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분신사바>에 쏠리는 세간의 관심은 '안병기'라는 공포영화 전문감독의 브랜드가 2002년 <폰>에 이어서도 여전히 유효할지에 집중되어 있다. 김규리, 이세은, 이유리 주연의 <분신사바>는 8월 5일 관객에게 주문을 걸 예정이다. 제작 TOILET Pictures, A-POST Pictures/배급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다음은 감독 및 주연배우 일문일답

찍으면서 가장 무서웠던 장면은 무엇인가?

김규리 : 영화 촬영 때는 다들 똑같이 분장해서 무섭지는 않았다. 편집된 것으로 보니 제 모습이 가장 무섭다.

이세은 : 꿈 속 장면에서 춘희인 김규리가 창문 옆에 서 있는 장면이 있었다. 지금도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또 유진(이세은)이 분신사바할 때 인숙(이유리)이가 갑자기 등장하는데 그 장면 역시 찍는 내내 무서웠다.

이유리 : 겁이 많은 편이라 촬영 내내 무서웠다. 특히 밤에 학교 복도에서 혼자 걸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가 가장 무서웠다.

최성민 : 30년 전 과거 장면을 찍을 때가 무서웠다. 저는 춘희의 딸 인숙이가 죽어갈 때가 가장 무서웠다.

영화 촬영 동안 위험한 장면이 많았다고 하는데, 가장 위험한 경험은?

안병기 감독 : 여름에 촬영하느라 스탭과 배우들이 고생이 많았다. 내가 욕심이 과했는지..

이유리는 불 앞에서 5분, 김규리는 8분, 이세은은 10분 서 있으라고 했다. 서로들 격려하면서 위험한 장면들을 실감나면서 안전하게 촬영했다.

김규리 : 불이라는 게 이렇게 공포스럽고 무서운 것이라는 것은 <분신사바> 촬영하면서 처음 알았다. 배우뿐만 아니라 많은 스탭들도 힘들게 촬영을 마쳤다.

이유리 : 화재 씬이 많았다. 화상도 많이 입어 피부가 많이 손상되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았다.

안병기 감독의 작품에는 일관되게 ‘한(恨)’이 있는데 이유가 따로 있는지?

<가위>를 찍으면서 아쉬움이 참 많았다. <폰>을 더 잘 찍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폰>의 아쉬움을 <분신사바>에서 만회 하려고 했다. 앞으로 3년 지나 2~3편 더하면 한국 공포 전문 감독이 될 것 같다.

정통 호러만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는?

안병기 감독 : 지금까지 3편 했다. 어느덧 공포영화가 주류가 되면서 한 해에 6-7편의 공포영화가 개봉이 된다. 걱정스러운 것은 근래에 나오는 공포영화가 비슷한 연출 방법, 내용들이 식상해지는 것 같다. 가장 공포영화에 충실한 공포영화 그리고 새로운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다. 더 노력하고 싶다.

공포영화에 김규리가 자주 나오는 이유에 대한 감독 및 배우의 입장은?

안병기 감독 : 김규리에게는 매력이 많다. 그 매력 중에 외형적인 게 아니라 공포 영화를 많이 찍는 배우들은 반복할수록 잘 한다. 공포영화에서는 스타 성보다는 감독이 원하는 것을 잘 뽑아내 주는 배우들이 더 고맙다. 이유리, 이세은의 경우는 공포영화에 적합하게 무서워서 캐스팅했다.

김규리 : 공포 영화에 자주 나오지만 이유는 잘 모르겠다. 오묘하고 미스테리하게 생겨서인지.. 아마 제 이름이 여고괴담으로 알려져서 공포전문 배우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저에게 양면성이 있어 그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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