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치노 감독이 친동생인 주연배우, 또 다른 10대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를 쓴 <나에게 유일한>은 첫 경험을 둘러싼 10대들의 소동에서 주된 극적 긴장과 감정을 끌어낸다. 그러나 <아메리칸 파이>의 형제판 ‘이탈리안 피자’ 같은 영화를 기대하면 오산. 천진한 로맨티시즘과 제짝 찾기 게임의 플롯은 차라리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동경한다. 청춘을 100%의 순정한 적개심과 100%의 순정한 열정을 추구하는 두 갈래 욕망으로 규정하는 무치노 감독은 바리케이드를 쌓는 10대들의 모습을, 서정적 음악과 함께 마치 봄날의 피크닉처럼 아름답게 찍는다. 대부분 기교는 젊은이들이 그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느끼는 감각을 그리기 위해 쓰였는데, 연애의 충일감이 넘치는 클라이맥스는 연속 장면을 암전으로 토막내 심리적 시간의 차원이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는 어렸다. 교만했다. 우스꽝스러웠다. 과도했다. 충동적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옳았다.” 영화의 서문으로 쓰인 반체제 작가 호프만의 글귀처럼 <나에게 유일한>은, 젊은 날의 미숙함과 어리석음을 사랑해 마지않는 청춘예찬이며 현재진행형을 가장한 노스탤지어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