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김혜수를 더 좋아한다?'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얼굴없는 미녀>(감독 김인식, 제작 아이필름)에 여성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첫 주말 사흘 동안 전국 24만여명이 관람했다. 절대수치는 5위권이지만 18세 이상 관람가이며 스크린수가 서울 29개, 전국 123개로 경쟁작들에 비해 적었고 개봉관의 객석수 역시 적은 편이었다.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가 작품성은 좋지만 대중들이 영화의 접근방식을 낯설어할 것같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얼굴없는 미녀>는 개봉 전 김혜수의 노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데뷔 이후 19년만에 처음으로 전라 장면이나 다름없는 정사신을 연기해 눈길을 끈 것. 이 때문에 남성관객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런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제작사인 아이필름 관계자는 "객석의 70-80%가 여성이었다. 누군가 농담삼아 '여탕'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밝혔다.
여성 관객들의 김혜수에 대한 지지도는 관람평에서도 잘 나타난다. '김혜수의 연기에 빨려들어가는 느낌' '김혜수의 완벽한 변신과 복합적인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해낸 김태우의 연기에 박수' '마력적인 영화'라는 평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오르고 있다.
물론 '연극적인 대사와 몸짓이 식상해보인다'거나 '조금은 난해한 영화'라는 평도 있지만 대부분 김혜수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김혜수의 당당한 면모와 이번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여성 관객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김혜수를 꾸준히 지켜봤던 여성 팬들이 <얼굴없는 미녀>에서의 연기에 공감하며 지지해준다"고 밝혔다. 김혜수의 매니저 박성혜씨도 "혜수씨는 여성 팬들이 많았다. 적극적이며 당찬 모습이 여성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것같다" 고 말했다.
<얼굴없는 미녀>는 경계성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한 여인이 정신과 의사를 만나 최면상태에서 자신의 과거 안으로 들어가 방황하며, 의사 역시 이 여인을 사랑하면서 과거에 빠져든다는 내용으로 시각적 이미지가 독특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