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6>에는 기무라 다쿠야가 없다? 왕가위의 신작 <2046>에 대한 기사들에서 주연배우 기무라 다쿠야의 사진을 한동안은 볼 수 없을 예정이다. 에서 ‘탁’ 역을 맡은 기무라 다쿠야는 일본의 연예기획사 ‘자니스’(Johnny’s)에 소속되어 있는 탤런트 겸 가수. ‘자니스’는 한국의 온라인·오프라인 매체들이 의 기사에 그의 사진을 첨부하는 것을 금지하라는 지령을 배급과 홍보를 맡은 이십세기 폭스와 올댓시네마에에 내렸다. 주로 남자 아이돌 가수·배우들을 육성해온 ‘자니스’는 일본 연예계 전반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저작권과 초상권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이십세기 폭스와 올댓시네마는 각 영화잡지와 인터넷 매체를 상대로 의 기사나 홍보자료에서 기무라 다쿠야의 사진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중이다. 올댓시네마의 김태주씨는 ‘자니스’쪽의 지나친 초상권 보호 요청에 대해 “기무라 다쿠야가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배우는 아니라서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마니아층도 두텁고 잘생긴 배우라 많이 알릴수록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자니스’의 강력한 초상권 보호정책으로 말미암아 각 배급·홍보사들은 ‘자니스’ 소속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홍보에 적지않은 곤란을 겪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9월10일 개봉예정인 <호텔 비너스>의 인터넷 홍보자료에서 ‘자니스’ 소속인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의 사진들을 일괄적으로 삭제해야만 했다. 홈CGV의 신하나씨는 “방영 중인 일본 드라마 <런치의 여왕>에 출연하는 야마시타 도모히사도 ‘자니스’ 소속인데, 웹사이트에 드라마의 캐릭터를 소개 하면서 그의 사진을 게재했다가 삭제 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