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뉴욕타임즈, “강제규는 동아시아의 스필버그”
2004-09-06

뉴욕타임즈가 강제규 감독을 동아시아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한국의 <라이언 일병구하기>로 소개했다. 뉴욕타임즈는 3일자 인터넷판에 실린 <태극기 휘날리며>의 리뷰에서 강제규 감독에 대해 "<은행나무 침대>, <쉬리> 등을 통해 국가 정체성에 대한 주목할만한 장르 스토리를 만들며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해왔고 그런 점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와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리뷰는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는 간단히 말해 강감독식 <라이언 일병구하기>며 시작 장면에서도 <라이언 일병구하기>의 한 장면을 인용했다"고 설명하는 한편 "<태극기 휘날리며> 속의 남북한 모두가 냉혹하고 독설적으로 묘사된다는 점에서 <라이언 일병구하기>보다 이중적이고 모호하다"고 평했다.

또 "영화 속 형제간의 희생은 아시아 영화에서 널리 쓰이는 것이지만 분단된 남한과 북한을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멜로드라마적 호소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으며 "이 영화가 서구 관객들에게 다른 나라의 가장 깊숙한 불안과 모순에 접근하는 드문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태극기 휘날리며>는 외부에서보다는 자국 문화권에서 더 의미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일부 예술영화 상영관(Arthoust getto)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예측을 하기도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3일 미국 6개 도시 35개 스크린에서 개봉된다. 배급사 콜럼비아 픽처스는 상영 성적이 좋으면 스크린을 점차 늘려 나가는 미국 영화계의 관행에 따라 수익에 따라 상영관을 늘릴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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