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영화 연작의 대표주자 <여고괴담>의 네 번째 이야기가 온다. 가제는 <여고괴담4: 목소리>. 제작사 씨네2000에서 마지막 각색이 한창인 시나리오는 9월 중순이면 완성되고, 캐스팅도 10월 말에는 확정될 예정. 오디션을 통해 신인배우들을 기용하고 감독도 신인을 등용하는 여고괴담 시퀄의 기본 원칙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연출은 <여고괴담> 1편 조감독 출신으로 단편영화 <나는 왜 권투심판이 되려고 하는가>로 잘 알려진 최익환 감독이 맡는다.
최 감독은 “<여고괴담> 1편 때부터 내가 <여고괴담>을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했다. 여러 가지 아이템을 생각했는데 처음 생각했던 목소리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공포를 다룬다는 내용으로 결정했다”고 연출 동기를 밝혔다. 최 감독은 사운드를 중심으로 후반작업에 능통한 테크니션으로 최근 <연출부, 제작부가 꼭 알아야 할 영화 후반작업>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여고괴담4: 목소리>는 맑고 투명한 목소리의 소유자인 여고생 영언이 주인공이다. 말하는 육성과 노랫소리가 다를 만큼 다양한 영언의 목소리는 학교에 피바람을 부른다. 거기에는 목소리에 얽힌 숨은 배경과 비밀들이 촘촘하게 포진된다. 최 감독은 ‘목소리’를 공포의 코드로 삼은 근거를 이렇게 설명했다.“녹음한 목소리를 들으면 대부분 자기 목소리와 다르게 들린다. 그런 면에서 목소리는 확신할 수 없는 자기 정체성과 비슷하다. 인간관계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감정은 다양한 목소리가 빚어내는 엇갈림과 겹쳐진다. 극중에도 나오지만 실제로 맑고 청명한 노랫소리가 날카롭고 서늘하게 들리는 느낌처럼 말이다.”
<여고괴담> 1편에서 최 감독과 함께했고 1편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마술피리 오기민 대표는 “<여고괴담>은 어차피 계속되어야 할 시리즈이므로 기존 공포영화의 경향들을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최근 한국 공포영화들은 기존 요소들을 반복하거나 답습하는 경향이 있었다. 학교라는 정해진 설정이나 연속성의 고민에도 불구하고 참신한 시도를 기대”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여고괴담4: 목소리>는 신인배우들의 리허설과 트레이닝을 포함한 프리프로덕션 기간을 거쳐 늦어도 내년 1월 초에는 촬영에 돌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