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한담 같은 순애보가 과연 가능하긴 한 걸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영화다. 그렇다고 혼자서만 맞장구를 치는 것은 아니다. 5월 개봉 이후 10주 만에 700만 일본 관객이 거기에 이미 호응한 바 있다. 역대 일본 소설 판매 1위를 기록했던 가타야마 교이치의 동명작품을 원작으로 한 것도 무시하지 못할 점이지만, 청소년기 시절의 풋사랑을 무한한 순정으로 확장하는 상상이 일본 관객을 대거 초대한 것으로 보인다.
약혼자 리츠코(시바사키 고)가 결혼을 앞두고 홀연히 사라지자 사쿠타로(오사와 다카오)는 그녀를 찾아 시코쿠로 향한다. 그러면서 사쿠타로는 첫사랑 아키(나가사와 마사미)와의 시코쿠 시절을 떠올린다. 1986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사쿠타로(모리야마 미라이)와 아키는 우연히 하굣길에 마주친다. 그뒤 두 사람은 연인의 감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둘이서 떠났던 무인도 여행길의 마지막에 아키는 쓰러지고, 사쿠는 그녀가 불치의 병을 앓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쿠는 언제나 아키가 가고 싶어했던 곳, 세상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울룰루에 그녀를 데려가려고 하지만, 그 여행은 실패한다. 약혼녀 리츠코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사쿠는 첫사랑 아키와의 추억에 빠져든다. 그리고는 우연한 기회에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알게 된다.
한국에는 <고>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유키사와 이사오 감독이 연출을 맡고, <러브레터> <스왈로우 테일> 등 이와이 순지 감독의 많은 영화를 촬영한 시노다 노보루가 촬영을 맡았다. 한편, TV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 안방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던 윤석호 PD가 이 영화의 한국판 리메이크작을 내놓기 위해 작업 중이다. 그들의 순정에 관한 일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10월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