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뉴욕] 여름 시즌의 말미, 인디영화 <오픈 워터> 큰 인기
2004-09-13
글 : 양지현 (뉴욕 통신원)
작은 스릴러, 큰 기쁨!

매년 5월부터 시작해 9월 첫 번째 월요일인 노동절로 끝을 맺는 미국 여름영화 시즌에서 올해에는 여름 휴가차 카리비안 리조트로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떠났다가 투어가이드의 실수로 망망대해에 남겨진 부부의 실화를 다룬 스릴러 <오픈 워터>가 큰 인기를 끌었다. 총 50만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된 <오픈 워터>는 9월6일을 끝으로 올 여름 박스오피스에서 2812만8천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4억36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슈렉2>나 3억6700만달러를 기록한 <스파이더 맨 2> 등에 비교하면 큰 수치가 아니지만 저예산 독립영화로는 큰 성과인 셈이다.

올해 초 선댄스영화제 비경제 부문에서 소개된 뒤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8월6일 미 전국 47개 극장에서 한정 상영을 시작한 뒤 지속적인 호응을 얻어 8월20일부터는 2709개 극장에서 개봉됐다. 인터넷영화 통계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 닷 컴’(boxofficemojo.com)에 따르면 <오픈 워터>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블레어 윗치2>(Book of Shadows: Blair Witch2)에 이어 독립영화 중 가장 많은 극장에서 개봉된 작품에 올랐다.

크리스 켄티스가 연출하고 블랑카드 라이언과 다니엘 트래비스가 젊은 여피 커플 수잰과 다니엘로 출연하는 이 영화는 1시간19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고, 영화의 본론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부부가 스쿠버다이빙을 하기까지도 20여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관객의 호응을 얻은 이유는 여름 시즌에 걸맞게 물가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장르라는 것 외에도 관객이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캐릭터들이 대화하고, 이와 동시에 서스펜스를 늦추지 않으면서 영화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를 연상하게 하는 상어들의 우정출연(?) 역시 큰 몫을 한다. 제작비용 사정상 특수효과를 전혀 쓰지 못했다는 켄티스 감독은 바하마 해안에서 18마일가량 떨어진 바다 위에서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해 실제 상어 사이에서 배우들과 함께 촬영을 했다고 한다.

한편 올 여름 미 극장가에서는 할리우드영화 중 <닷지볼>과 <앵커맨> <본 슈프리머시>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프린세스 다이어리2> 등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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