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일본, 2차대전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 제작 붐
2004-09-15
글 : 박혜명
일본 영화계는 2차대전 중

최근 일본에서 2차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줄지어 제작에 들어가고 있다. 가장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프로젝트는 도호에서 제작하는 <로렐라이>(사진). 후쿠이 하루토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나치가 개발한 비밀무기를 싣고 가는 일본 잠수함에 대한 이야기다. 야쿠쇼 고지가 잠수함 지휘관 역에 캐스팅됐으며 내년 3월이면 촬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쇼치쿠사에서 준비 중인 <운명의 이지스>는 후쿠이 하루토시의 또 다른 소설을 원작으로 끌어온 프로젝트.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 신의 방패 이름을 제목에 옮긴 이 영화는 일본에 미사일 공격을 하기 위한 전투함 납치 작전을 다룬다. 한편 가도카와는 1979년작 <G. I. 사무라이>를 리메이크할 예정이다. 당시 치바 소니가 주연을 맡았고 일본 내에서는 흥행 프로듀서로 알려진 가도카와 하루키가 제작했던 이 영화는 일본 자위대와 중세시대의 사무라이를 한데 등장시킨 역사판타지물이다. 현재 가도카와 하루키는 2차대전 당시 실존했던 야마토라는 전투함을 소재로 또 다른 전쟁극을 준비 중이다. 종전을 앞두고 총 3천명의 승무원 가운데 2730명을 무사 귀환시켜 명예로운 족적을 역사에 남긴 한 전투함의 실화 <전투함 야마토>는 사토 준야가 연출하고 도에이에서 배급을 맡을 예정이다.

2차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이처럼 붐을 이루기는 종전 50주년 기념의 해를 전후로 했던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다. <스크린데일리>는 대부분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들에 의해 제작된 당시의 전쟁영화들은 한결같이 일본의 영웅주의를 북돋고 패전에 대한 통탄의 시선을 담고 있었다면서, 현재 다시 불고 있는 전쟁영화 제작 붐은 규모와 스펙터클 면에 좀더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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