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 한재석 비리연루 시인, 군입대 의사 비쳐
병역비리에 연루된 유명 연예인 장혁과 한재석이 19일 서울경찰청에 변호사와 함께 자진 출석해 4시간30분 가량 조사받고 귀가했다. 병역비리를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오후 4시께 장씨와 한씨가 변호사와 함께 자진 출석했다"면서 "장씨와 한씨는 조사 과정에서 병역면제 사실을 순순히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장혁과 한재석은 이날 조사에서 브로커 우모(38)씨에게 각각 3천만원과 2천만원을 건네고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을 시인했으나 기획사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 의혹 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혁과 한재석은 이날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기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자신들의 연루 사실을 시인한 뒤 "죄과에 대한 처분을 달게 받겠다"면서 군입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경찰은 병무청에 요청한 `신장질환 병역 면제자' 명단이 이르면 20일중 도착하는 대로 정밀 분석작업을 벌인뒤 비리 연루 여부 등을 수사하기로 했다.
민오기 수사과장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병무청이 내일쯤 관련 자료를 보내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단이 도착하는 대로 브로커의 명단과 비교, 추가혐의자가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병역비리 알선책인 전 대학코치 김모씨에 대해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브로커에게 3천만원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은 탤런트 및 개그맨 신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병역비리 연루 사실을 시인한 탤런트 송승헌씨가 주중 귀국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송씨가 임의 출석해줄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송씨 측에 타진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 경찰의 병역비리 수사로 구속된 비리 혐의자는 프로야구 선수 25명을 포함해 3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