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아줌마들마다 나보고 울어보래요”, <가족> 정환 역 박지빈
2004-09-23
글 : 김수경

영화 <가족>에서 모래처럼 서걱거리는 여주인공 정은(수애)과 아버지 주석(주현)의 관계를 결국 눈물로 달라붙도록 만드는 접착제는 막내아들 정환이다. 10살이 된 박지빈의 스크린 데뷔는 백발이 성성한 아버지의 솥뚜껑 같은 손에서 소주잔을 건네받는 어린 아들 역이다.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엄마 영애(김희애)에 버금가는 눈물 연기로 2003년 SBS연기대상 아역상을 거머쥔 박지빈은 요즘 추석특집극 촬영이 한창이다. 수학과 체육을 좋아하는 소년의 다음 작품은 <안녕, 형아>에서 형 장한별을 따라다니는 동생 장한이 역.

영화는 처음인데 드라마랑 어떻게 다른가.

첫 영화라 기분부터 다르다. 드라마는 그냥 방송하면 끝인데 시사회 때 무대에서 인사하고, 인터뷰하는 것 등이 많이 다른 것 같다.

<가족>에는 어떻게 참여했는지…. 오디션을 통해서인가.

오디션은 아니고. 감독님이 LG 기업광고를 보고 찾으셨다고.

겨울에 찍어서 힘들었을 텐데.

대부분 추운 겨울에 찍었는데 거의 다 철거된 집에서 촬영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잘했다고, 엄마가 부족한 점이 아직은 많다고 한다. 전보다는 잘한 것 같다고는 하고.

극중에 축구를 좋아하는 걸로 나온다.

축구 되게 좋아한다. 피구도 좋아하지만. 영화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축구 게임을 하는데 집에서는 아직 플스가 없어서 컴퓨터로만 축구 게임을 한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2>.

저 사람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하는 사람이 있다면.

성룡 아저씨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 주윤발도. 송강호 아저씨도 좋아한다. 송강호 아저씨도 사람들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자기가 볼 때는 부족한 점이 있을 것 아닌가. 그럴 때 끝까지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시는….

<가족>을 촬영하면서 감독님의 연기 지도는 어땠는가.

내가 못하는 건 꾸중 안 하시고 어려운 연기는 감독님이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다. 물론 수애 누나한테 안기고 그런 건 절대 안 하시고…. (웃음)

우는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는데.

<완전한 사랑> 보고 아줌마들마다 날 보면 울어보라고 한다. 만나는 아줌마들마다 그래서 좀 곤란하다. 그래도 좋은 것도 있다. 원래 10, 20대는 나를 잘 모르는데 30, 40대 팬은 많다.

<안녕, 형아>의 장한이는 어떤 역.

형의 아픔을 바라보면서 이해하는 동생이다.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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