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테스트용으로 사용될 만큼 빼어난 화질과 사운드를 자랑하는 <세븐>은 출시 뒤 3년여가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레퍼런스급 명품 타이틀로 손꼽힌다. SE 버전으로 출시된 DVD에서는 디스크2에 담긴 양과 질 모두 뛰어난 서플먼트도 볼거리.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극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연쇄살인마 존 도와 관련된 메뉴들이다. 존 도의 일기장 세부와 그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The Notebook’에는 디자이너들의 코멘터리를 통해 그의 광기어린 필체를 재현하는 과정과 실제 자살한 사람의, 눈물 자국까지 포함된 유언장을 입수하는 등 자료 수집에 대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 완벽한 캐릭터 소품을 만들고자 한 디자이너들의 이와 같은 노력은 마치 존 도라는 캐릭터 그 자체를 연상시키는 편집광적인 인상마저 들 정도다. 또한 ‘Still Photographs’에서는 존 도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설정된 탐식, 탐욕, 교만에 해당하는 범죄사진들과 사건현장 사진을 열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극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범죄의 과정을 사진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며, 살인자의 은거지 내부도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감상자가 살인자의 머릿속에 들어간 듯한 소름끼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렇듯 <세븐>의 서플먼트는 단지 단편적인 정보나 뒷이야기 제공으로 구색 맞추기에만 그치는 대신, 치밀한 사전 기획과 관련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부록’이라는 한계를 넘어선 것은 물론 본편의 훌륭한 연장으로 기능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김송호
씨네21
검색관련 영화
최신기사
-
[LIST] 김도연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
[LA] 끝내 검투사까지 재등판한 할리우드, <트위스터스> <비틀쥬스 비틀쥬스> 등 속편 열풍… <글래디에이터 II>는?
-
[culture stage] 메리 스튜어트_Marry Said What She Said
-
[오수경의 TVIEW] Mr. 플랑크톤
-
여기 여기, 정보 담아가세요!, 노인, 장애인 관객이 알아두면 좋을 영화 활동
-
극장 에티켓은 극장에 가야 배울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전용 관람이 필요한 이유
-
[인터뷰] 당신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 <눈이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 예술을 보러 가다> 출연자 시라토리 겐지 감독 미요시 다이스케, 가와우치 아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