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인가, 아닌가. 최근 인터넷 매체 <브레이크 뉴스>의 문제제기를 통해 불거진 <어린 신부> 표절논란이 ‘원작’으로 주장되는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의 개봉을 앞두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논란의 쟁점은 2002년 홍콩에서 개봉됐던 <아저씨…>와 올해 선보인 <어린 신부>가 너무 비슷하다는 것.
10월6일 열린 <아저씨…>의 기자시사회 때 확인한 결과, 실제로 두 영화의 기본 설정과 상당수 에피소드는 비슷하다. 두 영화 모두 외국에서 돌아온 성인 남성과 여고생의 원치 않는 결혼으로 시작되며, 남자가 여고생 학교의 교사로 채용되면서 상황이 꼬인다. 또 그 학교의 여교사가 남자를 짝사랑하며, 여고생은 다른 남자 학생을 좋아하고, 여교사의 급작스런 방문으로 ‘부부’가 혼비백산한다는 점도 거의 동일하다.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두 사람이 부부라는 사실이 공개되는 장면도 비슷하다. 기본적인 설정에서 놀라운 유사성을 보이는 두 영화는,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보조 캐릭터, 이야기의 전개방식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표절 주장에 대해 <어린 신부>의 김호준 감독은 “<아저씨…>를 보지 않아 할말이 없다. 하지만 애초 찍으려던 한 장면도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와 비슷하다고 해 뺐는데, 알고서 영화를 표절했겠냐”고 말했다. 제작사인 컬처캡 미디어의 최순식 대표는 “초고가 2002년 10월 정도에 나왔는데, <아저씨…>는 홍콩에서 그해 9월 말에 개봉했다.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표절이 가능했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 신부>가 곧 홍콩에서 개봉될 예정이니 진짜 표절인지 여부는 그때 가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캅스> <마지막 늑대> 등에 이어 또다시 제기되는 외국영화의 표절 논쟁의 진위는 현재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10월15일 <아저씨…>의 개봉 이후 좀더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