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자폐증 청년의 좌충우돌 마라톤 도전기 <말아톤>이 한국영화 사상 최대규모의 군중씬 촬영을 했다. 지난 10월 24일 춘천 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의 진행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영화의 엔딩 장면을 촬영한 것. 이날 촬영분은 가족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에 도전하는 초원(조승우)과 초초하게 초원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영화속 <말아톤>에서 가장 극적인 장치가 담겨있는 부분이다.
제작진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 마라톤 대회를 촬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판단했고 4개월전부터 주최측과 협의한 끝에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날 춘천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는 약 2만4천명으로 응원을 위해 모인 관중까지 합치면 6만여명 정도다. 실제 6만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하려면 드는 비용은 하루에 약 30억원. <말아톤> 영화 촬영을 위해 모인 엑스트라 숫자는 당연히 아니지만, 어쨌든 단일 규모 군중씬 물량으로는 <태극기 휘날리며>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제작진은 한번밖에 없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5대의 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하고 항공촬영까지 감행하는 물량투입을 했다. 실제 영화촬영중인 사실을 몰랐던 일부 관중들은 선수들과 나란히 뛰는 조승우에게 환호를 보내고 배우 김미숙과 백성현에게 사인공세를 벌였다는 후문. 현재 35%가량 촬영이 진행된 <말아톤>은 내년 2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