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What’s up] 늘었다 줄었다 배우는 고무인간!
2004-11-02
글 : 김현정 (객원기자)
<기계공>의 크리스천 베일, 30kg 감량해 화제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천 베일이 63파운드(약 30kg)를 감량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크리스천 베일은 걸어다니는 시체처럼 보인다”면서 베일이 <피아니스트>에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로 출연했던 에이드리언 브로디보다도 마른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일이 느닷없이 살을 뺀 이유는 신작 <기계공> 때문이다. <기계공>은 불면증으로 죽어가는 기계공 트레버가 내면에 도사린 정체불명의 악마와 싸우는 스릴러. <뉴욕타임스>는 배우들이 물리적으로 외모를 바꾸는 풍토가 연기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아카데미 수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믿음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베일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몸무게를 마술처럼 바꾸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피아니스트>에 출연하면서 30파운드를 뺐고, 샤를리즈 테론은 <몬스터>에 출연하면서 체중을 30파운드 늘렸다. 가장 드라마틱한 경우는 르네 젤위거. 젤위거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출연하기 위해 몸무게를 20파운드 늘렸다가, <시카고>에선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고,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때문에 또다시 20파운드를 늘렸다. 톰 행크스는 <캐스트 어웨이> 한편을 찍는 동안 체중 50파운드가 줄었다 늘어나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980년 로버트 드 니로가 <분노의 주먹>에 쇠락한 복서로 출연하면서 체중을 50파운드나 늘린 이후 배우들의 외모 변화는 혼신을 바친 연기와 비슷한 뜻을 갖게 된 것이다. <기계공>은 베일이 놀라울 정도로 살을 뺐다는 사실을 지면광고에도 싣고 있다.

살을 뺀 배우들은 다이어트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미국에 깊은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미국은 지난 30년 동안 소아비만이 세배나 증가했고, 다이어트 제품과 요법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이 배우들을 보면서 희망을 갖는 것은 착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식이요법 전문가 닥터 진 페트루셀리는 “배우들이 드라마틱하게 신체사이즈를 바꾸면 사람들은 자신들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잘못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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