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제목 그대로 놀랍군! <인크레더블> 미국 박스오피스 2주연속 1위
2004-11-15

<인크레더블>의 흥행질주가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는마냥 시원스럽다. 지난주 7천백만불의 흥행수익을 올리면서 개봉했던 <인크레더블>이 2주차에도 5천백만불을 더 보태면서 미국 박스오피스 2주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락율은 고작 29%. 보통 2주차에 50% 이상의 하락율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흥행몰이가 그만큼 거세다는 뜻이다. 흥행누계는 벌써 1억4천4백만불을 넘었다. 이정도 기세면 다음주에 2억불에 근접하고 개봉4주차에는 가뿐히 2억불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극장수도 개봉당시 3,933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서 배급력 또한 막강하다.

<인크레더블>은 픽사의 6번째 작품으로 <니모를 찾아서>를 근소한 수치로 따돌리고 픽사 작품 중 개봉 수입 1위를 차지했다.(<토이 스토리>, <벅스라이프>, <토이 스토리2>,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가 모두 픽사의 작품들) 이제 픽사의 작품을 보러 가는 것은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 성공한 프랜차이즈 작품을 보러 가는 것과 다를바 없다. 6타수 6안타가 아니라 6타수 6홈런이라도 과장되지 않은 표현이니, 픽사는 쳤다하면 대박인 그야말로 타율 10할대의 무시무시한 타자다. 픽사와 작품 계약이 두편밖에 남지 않은 디즈니로서는 어쨌거나 매작품마다 뽑을만큼 뽑아야 하는 처지다. 사전 마케팅 비용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것도, <폴라 익스프레스>가 개봉한 2주차에 하나도 빠지지 않은 3,933의 극장수를 유지한 것도 이런 배경이 뒷받침해 준 결과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인크레더블>의 최종 수익이 얼마나 될까에 쏠려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4주차에 2억불 돌파는 무난한 상황. 6주차에 2억5천만불을 넘기는 것도 현재로서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3억불 돌파는? 여기서부터는 전망이 조금 엇갈린다. 개봉 첫주 성적과 2주차까지의 흥행몰이, 일반관객의 절대적인 지지를 볼 때 일단 쾌속선에는 승차했다. 하지만 개봉시기와 런닝타임이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다. 우선 <니모를 찾아서>와 <슈렉2>가 승승장구했던 5~6월에 비해 11월~12월은 평일 입장 수입이 다소 불리한 시기다. 게다가 <인크레더블>의 런닝타임은 애니메이션치고는 다소 길다. 슈퍼 히어로 일가족 5명의 환상적인 쇼가 2시간 동안 펼쳐져도 주타겟인 아이들이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보기에 다소 긴 시간이라는 말이다. 이런저런 정황들을 종합해 볼때 <인크레더블>이 전작 <니모를 찾아서>의 3억4천만불을 넘기는 것은 조금 버거워 보인다. 개봉 스코어는 두편이 비슷하지만 <니모를 찾아서>의 뒷심이 워낙 대단했던 탓이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3억불 내외가 될 것이라는게 설득력있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정도만 돼도 엄청난 성공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인크레더블>이 1위를 지켰지만 2위~5위까지는 모두 신작들로 상위권은 대폭 물갈이됐다. 2위는 로버트 저메키스와 톰 행크스 콤비가 만들어낸 <폴라 익스프레스>. 애초 <인크레더블>과 1위 쟁탈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결과는 판정패다. 3,650개 극장에서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해 총주말누계는 3천만불을 조금 넘겼다. 이정도면 비수기에 1위 등극도 가능했지만 경쟁작이 워낙 막강했다. 어쨌거나 워너로서는 아쉬운 성적이다.

3위에는 전직 대도(피어스 브로스넌)와 그를 쫓는 FBI요원(우디 해럴슨)의 숨막히는 추적을 다룬 범죄 갱스터물 <애프터 선셋>(After the Sunset)이 올랐다. 크레딧에는 셀마 헤이엑의 이름도 보인다. 뉴라인시네마가 2,819개의 극장에서 개봉해 첫주 수입은 천백만불을 조금 넘겼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Bridget Jones: The Edge of Reason)은 고작 530개의 극장에서 개봉해 9백만불이라는 놀라운 수익을 올렸다. 와이드 릴리즈가 아닌 점을 감안할 때 좌석점유율은 <폴라 익스프레스>나 <애프터 선셋> 보다 월등히 높다. 이 영화는 12월 10일에 국내팬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5위 역시 새로 개봉한 작품으로 <시드 어브 처키>(Seed of Chucky)가 차지했다. 2,059개의 극장에서 개봉해 8백7십만불을 조금 넘기는 수익을 올렸다. 이 영화까지 개봉해 박스오피스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았던 공포영화가 3편이나 탑10에 드는 풍경이 연출됐다.

6위~10위까지는 지난주 상위권을 기록했던 작품들이 그대로 밀렸다. <레이>는 무려 4계단이나 떨어졌지만 총누계 5천2백만불을 넘기며 여전히 선전중이다. 7위를 기록한 <그러지>는 누계가 9천9백만불을 넘었다. 이번주중에 1억불 돌파가 가능해 보이고 최종수익은 1억2천만불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로써 <그러지>는 올해 제작비 대비 흥행성공 1위의 작품이 됐다. <톱>, <셀 위 댄스?>, <알피>가 그 뒤를 이어 8위~10위를 차지했다. <알피>는 2주차에 10위로 밀리면서 총누계도 천만불을 조금 넘긴 수준이라 파라마운트로서는 예상외의 실패를 경험했다. 한편 드림웍스의 <샤크>는 개봉 7주차에 11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탑10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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