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18일 마지막 촬영 <두번째 프러포즈> 오연수
2004-11-19
글 : 김진철 (한겨레 기자)
7년 주부 내공…“배역 딱 맞았죠”

“저도 아줌마래서요, 배역이 저한테 잘 맞았죠. 특별한 욕심 없이 연기했는데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탤런트 오연수(32·사진)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18일 한국방송 〈두번째 프러포즈〉의 마지막회 촬영을 마친 참이었다. “길에서 만나는 아주머니들이 저한테 ‘미영씨 힘내세요’, ‘고생하세요’라고들 말씀해주셨어요.” 많은 30~50대 주부들이 수·목요일 밤 〈두번째 프러포즈〉를 보며 울고 웃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억척스레 살아온 장미영(오연수)이 남편에게 버림받은 뒤 다시 서기에 성공하는 이야기가 주부들의 공감을 샀던 까닭이다. 덕분에 최근 4주간 시청률이 40%대에 육박하며 1위를 지켜왔고, 18일 22회로 끝났다.

지금껏 새침하고 깍쟁이 같은 이미지였던 오연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거의 완벽하게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문화방송 드라마 〈눈사람〉 출연 뒤 2년여만에 일이다. 그는 그 2년 사이에 둘째 아들을 낳았다. 아침엔 6살짜리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아침 드라마에 푹 빠지는 평범한 ‘7년차 주부’로 살았다. “아들 둘 키우면 깡패가 된다고 하던데, 정말 목소리도 커지고 말도 많이 하게 되던데요.” 이런 경험이 〈두번째 프러포즈〉에 그대로 녹아들었던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던 것. 그는 “이제야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해냈다”며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세심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 손지창(34)은 별로 자신의 연기에 간여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극중에서 더 망가져야 홀로 성공하는 여자 이야기를 극적이게 표현할 수 있다. 하는 김에 더 열심히 해서 더 잘하라”고 충고했다며 오연수는 밝게 웃었다.

〈두번째 프러포즈〉를 마친 오연수는 이제 다시 ‘아줌마 생활’로 돌아간다. “당분간 쉬면서 아이들한테도 다시 더 신경쓰고 해야죠. 그렇게 있다가 좋은 드라마 있으면 다시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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