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내셔널 트레저> 미국 박스오피스 1위
2004-11-22
글 : 고일권
제리 브룩하이머, 니콜라스 케이지 만나니...

<인크레더블>이 <내셔널 트레져>에 뒷덜미를 잡혔다. 지난 주말 미전역 3,017개 극장에서 와이드 릴리즈 된 <내셔널 트레져>는 3천5백만불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내셔널 트레져>는 할리우드의 마이다스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은 액션 어드벤처물. 감독인 존 터틀타웁은 <쿨러닝>과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연출했던,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입맛을 잘 맞추는 재간꾼이다. 이 영화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는 고고학자로 출연해 미 건국 당시 초기 대통령들이 숨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을 쫓아 시공을 가르는 모험을 선사한다. <윈드 토커>(2002년>와 <매치스틱 맨>(2003년)이 예상외의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최근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었던 니콜라스 케이지는 <내셔널 트레져>로 화려하게 재기하면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했던 지난 97년의 <더 록>과 <콘 에어>에 버금가는 성적을 낼지 주목받고 있다. 한편 <내셔널 트레져> 제작진은 한국개봉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오는 12월 13일 내한할 예정이다.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를 비롯해서 감독인 존 터틀타웁, 주연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및 다이앤 크루거, 저스틴 바사 등 기타 출연진들도 동반한다. <내셔널 트레져>의 국내개봉은 12월 31일로 잡혀있다.

2위는 새로 등장한 <스폰지밥 스퀘어팬츠 무비>(The SpongeBob SquarePants Movie). 매사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스펀지가 등장하는 아이들 대상의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선 유명한 TV 시리즈물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애초 <인크레더블>과 <폴라 익스프레스> 등 굵직한 경쟁작들 때문에 어느 정도 흥행할지 다소 불투명했으나 3천3백만불이 넘는 개봉수익을 올리며 가뿐히 2위에 올랐다. 극장수는 <내셔널 트레져>보다 약간 많은 3,212개, 수익은 200만불 정도 뒤져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말을 맞이한 미국 박스오피스는 와이드 릴리즈 애니메이션 3편이 상위권을 형성할 정도로 관객수가 많아졌다.

신작 두편의 협공에 밀린 <인크레더블>은 2계단 미끄러진 3위를 기록했다. 애초 <내셔널 트레져>와 붙어 1위를 지키느냐, 2위로 밀리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순위다. 그래도 2천7백만불에 가까운 수익을 더 보태 3주차 누계는 1억8천만불에 근접했다. 낙폭은 52.5%로 3주차 낙폭으로는 양호한 편. 4주차인 다음주면 예상대로 2억불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 연말 시즌에 돌입한 미 박스오피스에서 <인크레더블> 성적의 향후 향방은 얼마나 좋은 입소문으로 뒷심을 발휘하는가에 달려있다. <스폰지밥...>을 상대로 주타겟인 어린이 관객들을 누가 더 끌어모으는가도 중요한 변수다. 현재 <인크레더블>은 로튼토마토닷컴에서 96%라는 압도적 신선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스폰지밥...>도 71%로 호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

<폴라 익스프레스>는 전주 2위에서 두계단 더 떨어진 4위에 랭크됐다. 천5백만불 정도를 더 보태 누계는 5천백만불을 기록했지만 로버트 저메키스와 톰 행크스의 결합을 생각해 볼때 다소 실망스런 성적이다. <스폰지 밥...>까지 가세해 애니메이션 3파전에서 일단 판정패한 <폴라 익스프레스>의 최종 성적은 1억불 안팎으로 보인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은 굵직한 신작들의 공세에도 한계단 하락하는데 그쳤다. 천만불을 더 보태 흥행누계는 이제 2천백만불을 상회한다. 눈치빠른 독자는 ‘전주 데뷔성적 8백9십만불보다 더 늘었네’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무려 극장수가 5배정도 늘어 2,450개로 불어난 점을 생각해보면 전주의 블록버스터급 극장당 수익에는 훨씬 못미친다. 유니버설은 <러브 액츄얼리> 때처럼 일단 소규모로 개봉해 출구조사를 통한 관객반응을 살펴본 뒤 2주차에 4~5배가 넘는 극장을 늘린 것인데 전편만큼은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다는게 일반적인 중평이다.

<애프터 선셋>은 예상대로 순위폭이 가파르다. 3계단 하락해 6위를 기록했으며 총누계는 2천만불에 채 못미친다. <오션스 12> 등 비슷한 신작들이 속속 개봉하면 더 버티기 힘들어 보인다. 예상외로 끈질긴 작품은 <레이>와 <그러지>다. 각각 개봉 4주와 5주차를 맞은 두 작품은 더디게 하락하고 있다. <레이>의 총 누계는 이제 6천만불에 근접하고 <그러지>는 드디어, 1억불을 돌파했다. 이 정도면 두 작품 모두 제몫을 다한 셈이다. 9위는 전주 4위였던 <시드 오브 처키>가, 이제 흥행누계 5천만불을 넘겨 역시 쏠쏠히 흥행한 <톱>은 10위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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