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내셔널 트레저> 미국 박스오피스 2주연속 1위
2004-11-29
글 : 윤효진

니콜라스 케이지의 신작 <내셔널 트레져>가 2주 연속 미국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추수감사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추수감사절 휴일이 25일(목)부터 26일(금)인 관계로, 실질적인 연휴가 24일(수)부터 시작된 셈이었다. 덕분에 <내셔널 트레져>는 24일부터 5일간 4600만불 이상을 거뒀고, 26일부터 주말 3일간은 3300만불을 거둬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주보다 겨우 6%만 하락한 수치여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보물사냥꾼으로 활약하는 <내셔널 트레져>는 <콘 에어> <더 록>을 만들었던 제리 브룩하이머의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이번 신작의 성공으로 제작자 브룩하이머의 명성은 한동안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다. 

추수감사절 특수를 누린 영화는 <내셔널 트레져> 뿐만이 아니었다.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이 2400만불을 벌어들이면서 3위에서 2위로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고,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 또한 엇갈리는 평단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4위에 계속 머무르면서 전주보다 28%나 증가한 매표수입을 기록했다. 역시 애니메이션인 <보글보글 스폰지밥>도 2위에서 5위로 하락하긴 했지만, 어린이 관객들을 끌어들이는데는 무난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 가장 기분좋을 스튜디오는 뭐니뭐니해도 디즈니다. <내셔널 트레져>와 <인크레더블> 덕분에 상반기 영화들(<알라모>, , <킹 아더>)의 부진을 만회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 이번주 상위 12위권 박스오피스 수입은 역대 미국 추수감사절 박스오피스 사상 두번째로 좋은 기록이어서 영화관계자들도 고무된 분위기다. 

이번주 박스오피스에 새로 진입한 영화는 3위 <크리스마스 건너뛰기>와 6위 <알렉산더>다. 팀 앨런과 제이미 리 커티스가 주연한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는 제목처럼 연말시즌을 겨냥한 코미디물이다. <아메리칸 스윗하트>를 연출했던 조 로스 감독의 신작으로, 크리스마스를 카리브해 여행으로 대신하려다가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존그리샴의 소설이 원작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알렉산더>는 콜린 파렐과 안젤리나 졸리 등 스타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6위로 데뷔하는데 그쳤다. 흥행부진의 요인으로는 전투신의 폭력성과 일부 누드신으로 인해 R등급을 받은 것, 175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그리고 "아주 무심한 사극", "시대적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연기" 등 언론의 혹평을 꼽을 수 있겠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은 2계단 하락해 7위에 자리했고, <레이>와 <애프터 선셋>이 나란히 9위, 10위에 올랐다. 주로 성인 취향의 영화들이 하위권을 차지한 양상이다. 하위권에서 눈에 띄는 영화는 조니 뎁의 <네버랜드를 찾아서>. 지난 주에 소규모로 개봉해서 10위권에 들지 못했다가 이번에 513개관으로 정식개봉해 8위에 올랐다. 스크린당 평균 입장수입이 9천불로, <내셔널 트레져>의 1만불보다 약간 낮은 수치다. 와이드 릴리즈는 아니지만, 스크린당 관객수는 꽤 쏠쏠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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