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주성치표 라이브 액션 쿵푸 카툰, 해외신작 <쿵푸 허슬>
2004-11-30
글 : 박은영

주성치가 돌아왔다. 2001년 극장 개봉에 앞서, 불법 동영상과 입소문으로 무섭게 퍼져나갔던 <소림축구>의 열풍을 뒤로하고, 그가 돌아왔다. <소림축구>가 홍콩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미라맥스를 통해 미국 극장가에도 진출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은 덕에 그는 새 영화 <쿵푸 허슬>을 소니와 콜럼비아의 아시아 프로덕션, 차이나필름 그룹의 지원을 받아 제작 연출했다. 물론 그가 주연배우도 겸했다. 언제나처럼 그는 ‘안티 히어로’다. 생각없고, 대책없는.

1940년대 광둥, 검은 옷을 입고 도끼를 휘두르는 잔인무도한 갱단이 지역을 주름잡고 있다. 할 줄 아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는 청년 싱(주성치)에겐 소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이 갱단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왜? 폼나니까! 우연히 흘러들어온 허름한 동네에서 일명 ‘돼지우리’로 통하는 아파트에 다다른 싱은 재미삼아 동네 사람의 돈을 뺏는데, 곧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아파트 사람들은 헐렁해 보이지만, 괴물 같은 집념과 무공을 지녔다. 깐죽대던 싱은 본의 아니게 이들 주민들과 갱단의 대결을 부추기게 된다. 이 와중에 그는 아파트에 홀연히 나타난 ‘쿵푸 마스터’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쿵푸 허슬>을 “어릴 때 보고 자란 쿵후영화에 대한 오마주”라고 소개하는 주성치는, 이 영화에 <소림축구>의 경험을 통해 얻은 CG 효과의 노하우와 자신감을 듬뿍 얹었다. “라이브 액션 카툰”이라는 표현이 따라붙을 정도. 물론 주성치 영화의 트레이드마크인 황당 설정과 슬랩스틱 유머도, 그런 화려한 볼거리에 뒤지지 않는다는 소문이다. CG는 물론 세트와 촬영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고, 원화평이 무술을 담당했다는 정보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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