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 여자 누구야? 이영애 아니야?” 수많은 승객들이 제각기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는 서울역 광장, 뭇사람들의 시선이 한 여자에게 꽂혔다. 추운 겨울날씨 속, 긴 생머리에 검은 선글라스와 철에 맞지 않은 나풀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묘령의 여인 이금자(이영애).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친절한 금자씨>(제작: 모호필름, 투자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수) 서울역 광장에서 파격적으로 변신한 이영애를 앞세우며 그렇게 촬영을 시작했다.
이날 촬영분은 13년간의 복역생활을 마치고 출소하면서 서울역에 도착하는 여주인공 이금자(이영애)의 모습을 담는 것. 파격적인 모습의 톱스타 이영애가 예고없이 등장하자 서울역 광장은 그녀를 보기 위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이영애는 2000년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오랜만이 스크린 나들이를 하면서 개성강한 캐릭터 ‘이금자’의 연기를 위해 얼굴표정과 시선처리, 대사 하나까지 염두에 두는 철저한 사전준비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어 <친절한 금자씨>까지 복수 3부작을 완성하는 박찬욱 감독도 <올드보이>에 이어 다시 한번 흥행과 비평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현재까지 알려진 <친절한 금자씨>의 내용은 ‘미모의 착한 여자가 친절한 복수를 시작한다’는 헤드라인 정도로 촬영이 진행되면서 속속 베일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박찬욱 연출, 이영애, 최민식 출연만으로도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친절한 금자씨>는 내년 3월까지 촬영 후, 6월경에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