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권의 오스카상이라고 할 수 있는 대만 금마장 시상식이 12월 4일 개최됐다. 최우수 영화상은 왕가위의 을 제치고 중국영화로는 최초로 <커커시리>가 수상했다. 루촨이 감독한 <커커시리>는 티베트와 중국 중남부에 서식하는 동물인 치루를 흉악한 사냥꾼들로부터 보호하는 대원들의 이야기로 도쿄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던 작품이다.
한편 이번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남우주연상을 받은 유덕화였다. “내가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앞으로 진짜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뼈있는 수상소감을 밝힌 유덕화는 <무간도3>에서 경찰에 잠입해 활동하는 범죄조직원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20여년간 배우와 가수로서 크게 성공했지만 연기력은 별로 인정받지 못했었다. 여우주연상은 <음식남녀>, <애정만세> 등으로 잘 알려진 양귀매가 수상했고, 최우수 감독상은 경찰드라마 <브레이킹 뉴스>를 만든 홍콩 두기봉 감독에게 돌아갔다. 제41회를 맞은 금마장은 올해부터 중국 영화의 출품을 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