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충무로는 통화중] “대마에 대한 편견을 버려주세요”
2004-12-15
글 : 문석
문화예술인, 대마에 대한 법적·사회적 규제 철폐 요구

배우 김부선(사진)의 위헌법률심판제청에서 시작된 대마 합법화 요구가 문화예술인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대마 합법화 및 문화적 권리확대를 위한 문화예술인모임’(이하 문화예술인모임)은 12월9일 서울 인사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마에 대한 법적, 사회적 규제의 철폐를 요구했다. 이들은 “문화예술계는 마약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희생물로 지정돼 많은 피해를 입었다. 기본적인 피의자권을 보장받지 못한 것은 물론, 마약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인 집단으로 낙인찍혔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대마에 대한 과도한 탄압은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대한 과도한 국가의 통제이며 타당한 문화적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인 탓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부선을 비롯해 영화계에서는 김동원, 이현승 감독이 참석했으며,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 소장 등도 함께했다. 박찬욱 감독과 가수 전인권은 음성으로 메시지를 전했으며 장선우 감독과 가수 신해철은 사정상 불참했다. 김동원 감독은 “나도 예전에 대마초를 해봤는데, 충분히 자기 컨트롤이 가능했다. 설사 대마가 해롭다 하더라도 그것을 한다고 부도덕하다든지, 미친 놈 취급하는 것은 분명히 편견이다. 이번 활동이 우리 사회의 편견에 대한 문제제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12월 중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내년 상반기 ‘대마 합법화를 위한 연대모임’(가칭)을 발족할 예정이다. 또 김부선의 위헌 소송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게릴라 시위, 콘서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문화예술인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112명의 명단도 공개됐는데, 영화인으로는 김기덕, 김동원, 김정진, 권칠인, 박찬욱, 박진표, 송해성, 원신연, 이마리오, 이현승, 임창재, 장선우, 황철민 등 감독과 지진희, 이희도, 홍석천 등 배우, 이모개 촬영감독, 조용규 촬영감독, 류진옥 프로듀서, 채희승 미로비젼 대표, 안수현 프로듀서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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