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행복한 할리우드 남녀배우를 꼽으라면? 글쎄, 여배우는 2년 연속 몸값 1위에 오르고 얼마전 쌍둥이까지 출산한 줄리아 로버츠, 남자배우는 TV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제이미 폭스(사진)가 아닐까 싶다. 2004년은 제이미 폭스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톰 크루즈와 출연했던 <콜래트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제이미 폭스는 TV 시리즈 <REDEMPTION>에서도 호평을 받았고 소울 가수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레이>에서도 주인공으로 열연해 정상급 연기자임을 과시했다. <콜래트럴>과 <레이> 모두 흥행적으로도 합격점을 받은데다 비평가들도 그의 연기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중. 연말 각종 연기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제이미 폭스가 최근 발표된 골든 글로브 후보에서부터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제이미 폭스는 제6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레이>로 남우주연상, <콜래트럴>로 남우조연상, 그리고 TV드라마 부문에서 <REDEMPTION>으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62년 골든 글로브 역사상 동시에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수상은 아니지만 배우가 한해에 출연한 거의 모든 작품이 후보에 오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3개부문 후보에 오른 제이미 폭스는 최소 1개부문 이상의 수상은 확실해 보인다. 현재까지 유력시되는 부문은 <레이>로 노미네이트된 남우주연상. 이 영화에서 제이미 폭스는 모든 미국인들이 사랑한다는 전설적인 소울가수 ‘레이 찰스’의 시각장애인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게다가 아카데미의 경우는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아카데미의 전초전 성격이 강한 골든 글로브에서 제이미 폭스가 몇개 부문을 수상하느냐에 따라 아카데미 수상여부도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까지 대단한 상대후보가 별로 없다는 것도 제이미 폭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다소 보수적 성향인 연말 수상식에서 흑인배우가 주요상을 휩쓰는 결과가 나타날지, 내년 1월 16일에 열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