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월15일(토) 밤 11시
짐 셰리던 감독은 그의 영화적 신념에 비해 비교적 과소평가받는 감독에 속한다. ‘휴머니즘’이라는 개념에 갇혀 대중영화를 만드는, 극히 평범한 연출자로 취급받지는 않는지. 짐 셰리던은 북아일랜드에서 있었던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룬 <블러디 선데이>를 제작했으며 <아버지의 이름으로>와 <천사의 아이들>(원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는 실제로 존재했던 ‘제리 콘론 사건’을 영화화한 것이다. 영화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감옥에서 함께 지내게 되며 이들 사이에 오랫동안 드리워졌던 오해와 갈등의 그림자를 조금씩 걷어내기 시작한다. 특히 제리 콘론은 감옥에서 평화적 투쟁에 대한 아버지의 신념을 따르게 되며 인간적 성숙을 이루게 된다. 허술한 구석이 없지 않은 시나리오를 보완해주는 것은, 배우의 연기다. <나의 왼발>에 출연했던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감옥장면을 위해 금식하고 잠을 안 자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전해진다. 짐 셰리던 감독은 아일랜드에서 태어났으며 뉴욕대학 출신.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나의 왼발>을 감독했다. 이후 그는 <아버지의 이름으로>와 <더 복서> <천사의 아이들> 등 평균적으로 3∼4년에 한편 정도 영화를 만들면서 신중한 필모그래피를 작성 중이다. 다음 작품으로는 다이앤 키튼이 출연 예정인 <다빈치의 어머니>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