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주성치 ‘쿵푸’로 박스오피스계 평정, <쿵푸허슬> 1위.
2005-01-17

주성치의 <쿵푸 허슬>이 홍콩영화로는 최초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미 개봉전 여러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해 주말 극장가의 선두가 예상되었다. 전국 관객으론 같은 날 개봉한 <몽정기2>에 뒤지지만 서울 주말 관객이 만명이나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쿵푸 허슬>의 흥행 기록은 주성치의 최고 히트작이자 국내에서 개봉된 홍콩영화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소림축구>의 개봉 첫주 성적 (서울주말 58,200명, 전국 235,900명) 에 비해 1.5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주성치는 매니아 그룹만 좋아하는 스타, 비디오와 안방극장용 배우라는 오해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흥행스타로 발돋움 하게 되었다.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킨 <몽정기2>는 <쿵푸 허슬>에 밀려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서울 주말 관객에선 만명이 모자라 아쉽게 2위를 차지했지만, 전국관객으로만 보면 1위다. 서울관객에선 뒤졌지만 전국관객이 2배나 가까이 많은 이유는 <몽정기2>의 전국 스크린수가 <쿵푸 허슬>에 비해 약50개가 많아 지방관객이 더 많이 들게된 요인으로 보인다. 강제규 필름과 명필름이 합작으로 만든 MK픽쳐스는 첫 작품인 <몽정기2>가 흥행에 성공함으로 한국영화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두번째 작품에 기대감을 안겨줬다.

지난주 관객의 마음을 훔치며 1위를 차지했던 <오션스 트웰브>는 이번주 3위, 지난주 아깝게 2위를 차지한 <샤크>는 4위를 차지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나란히 순위에 올랐다. 이번주도 <오션스 트웰브>와 <샤크>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서울주말 관객에서 약3000명이 많은 <오션스 트웰브>가 여전히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샤크>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국 관객은 <오션스 트웰브>를 앞질러 먼저 70만 고지에 안착했다.

새해 첫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던 <월드 오브 투모로우>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5위다. 미국에서 첫 주말 1,6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를 차지했던 작품치고는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주드 로,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등 헐리우드 초특급 배우를 전면에 내새우며 흥행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흥행 질주가 4주째 이어졌다. 이미 지난주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기록을 깨며 200만 관객을 훌쩍 넘더니, 이번주는 <슈렉>이 가지고 있던 전국 240만 관객동원 기록을 깨며 250만 고지에 올라섰다. <하울..>이 <슈렉2>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인 320만 관객을 넘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주에는 또 하나의 홍콩영화인 <뉴 폴리스 스토리>가 개봉한다. 최근 성룡이 방한에 대대적인 시사와 홍보로 화제를 일으키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홍콩영화가 또 한번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게 될지 지켜 볼 일이다. 또 <월드 오브 투모로우>에서 쓴잔을 마신 주드 로의 <나를 책임져, 알피>가 박스오피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월드 오브 투모로우>로는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알피>로 자존심을 회복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그 외에도 <금발이 너무해>로 잘 알려진 리즈 위더스푼의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베니티 페어>, 큐브 밖의 비밀을 드러낸 <큐브> 시리즈의 3편인 <큐브 제로>, 한국계 배우 윌 윤 리가 출연해 화제간 된 <엘렉트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히로인 올리비아 허시가 주연한 <마더 데레사> 등 여러 작품이 이번 주말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팀 김지원

1. 이 흥행순위는 각 배급사가 밝힌 관객 수로 작성된 것이며 실제 관객수와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누계는 1월 16일까지의 수치입니다.
3. <키다리 아저씨>는 영화 제작사의 사정으로 집계에서 누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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