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DVD를 전문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미국 MoC(mastersofcinema.com)가 선정한 2004년 ‘베스트 10’ 중 생소한 타이틀 한편과 놓친 타이틀 한편을 소개한다.
2000년 출시된
장철 감독의 ‘외팔이 시리즈’가 과연 외팔이 검객의 원조였을까? 오즈 야스지로와도 친분이 있었던 야마나카 사다오 감독은 2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26편의 영화를 남겼다. 1932년 B급 시대극으로 영화연출을 시작하였으나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닛카쓰로 옮긴 뒤 1935년 대표작 <백만량의 항아리>를 연출하였는데 여기에는 애꾸눈의 외팔이 사무라이, 단게 사젠이 등장한다. 자토이치처럼 노름을 즐기고 유머가 넘친다는 점이 비장미로 똘똘 뭉친 장철의 캐릭터와는 차이가 있으나 왼팔만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오오코치 덴치로의 카리스마는 왕우의 그것을 제압하고도 남는다.
야마나카 사다오의 26작품 중 현존하고 있는 것은 3작품밖에 없는데 이중 하수도에서의 화려한 활극이 볼 만한 <하내산종준>이 <백만량의 항아리>와 함께 닛카쓰 작품집으로 발매되었다. 또한 “이 작품이 나의 마지막이어서는 체면이 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가 실제로 최후의 작품이 되어버린 <인정지풍선>도 약속이나 한 듯이 도호에서 지난해에 발매되었다. 닛카쓰 박스 세트에는 그동안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20초 분량의 오오코치 덴치로의 화려한 검투신이 복원되어 완성도를 더했다. 함께 포함된 소책자에는 야마나카 사다오에 관한 아오야마 신지나 신도 가네토 감독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