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 니로가 2005년 1월 미국 박스오피스를 완전히 장악했다. <미트 페어런츠2>로 3주 연속 1위를 고수한데 이어 호러스릴러 <숨바꼭질> (Hide and Seek)을 1위로 데뷔시키는데 성공했다. 1월 마지막 주말 수입 2200만달러를 거둔 <숨바꼭질>에서 드 니로는 외동딸을 둔 홀아버지 역으로 나오며 똘똘한 아역배우 다코타 패닝이 딸 역으로 출연했다. 한적한 시골로 이사를 간 부녀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시암 선셋> <위험한 유혹> 등의 감독이자 배우인 존 폴슨 연출작이다. 이 영화가 1위에 오르면서 이번 박스오피스 10위권에는 5위 <미트 페어런츠2>까지 드 니로 주연 영화가 두 편이나 랭크됐다. 지난주 1위였던 아이스 큐브의 코미디 <아직 멀었어요?>는 2위로 하락했다.
이번주 박스오피스에는 아카데미상을 겨냥한 영화들이 10위권에 진출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월25일에 아카데미상 후보작이 발표됐기 때문에 본격적인 홍보경쟁이 시작된 것.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복싱 드라마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7주동안 소규모 개봉했다가 이번 주에 스크린수를 2010개로 늘려 3위에 올랐다. 주말수입은 1182만달러. 마틴 스코시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야심작 <에비에이터>도 개봉 7주차에 2503개 스크린으로 6위에 머물렀다. 각종 비평가상을 휩쓸었지만 그동안 10위권에서 볼 수 없었던 알렉산더 페인의 <사이드웨이>는 무려 개봉 15주째. 이번 주말에 1694개관으로 확대개봉해 7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초청된 <인 굿 컴퍼니>는 8위,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레이싱 스트라이프스>는 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