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2월11일(금) 밤 12시55분
홍콩의 디지털 장편영화 <베컴이 오웬을 만났을 때>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성장영화다. 유럽축구 스타들의 열광적인 팬인 10대 주인공들은 서로 다른 가정 환경 속에서도 경쟁적으로 축구와 공부를 하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그런데 여기에 연애담이 빠질 수 없다. 데이빗에게 여자친구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둘의 사이는 소원해진다. 갑자기 절친한 친구를 잃어버린 쯔웨이는 홀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부쩍 많아진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간다.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신예 애덤 웡 감독은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소년들의 육체적 성장과 정신적 방황을 동시에 다루면서, 어린 나이지만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성숙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홍콩 디지털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해주고 있다. 6주간 이어진 아시아영화 특별전은 최근 아시아영화들의 경향을 일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