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리뷰]
매염방을 기억하며, <연인>
2005-02-04
글 : 조성효

서양인들이 보고 싶어하는 오리엔탈리즘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장이모는 이제 드러내놓고 역사의식도 없고 독창성이나 알맹이도 없는 서구 취향의 영화 두편을 연달아 내놓았다. 왜 이런 영화를 장이모가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없는 의문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연인>을 찾게 되는 것은 <영웅>에 이어 다시 한번 보여주는 색과 사운드의 향연을 즐기기 위함이었다. 더불어 DVD 컬렉터들은 <연인> DVD가 과연 얼마만큼 극장에서의 색감과 사운드를 재현해줄지에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으로 기다려왔다. <연인>의 화질은 <영웅> DVD의 수준을 상회하는, 극장에서의 영상에 가까운 재현력을 보여준다. 섬세한 표현력에는 아쉬움도 있으나 색감에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사운드의 경우 모란방에서의 ‘선인지로’ 놀음에서 이제까지 듣기 힘들었던 두툼한 양감과 북소리의 후방이동이 일품이다. 단 전방음과 중저음 표현이 약하다는 흠이 있다. 6.1채널 DTS-ES 사운드를 담은 최근 출시 홍콩판본(지난해 출시된 5.1채널 버전에 이어 6.1채널 버전도 최근 출시되었다)과 비교시 화질은 국내판이 뛰어나나 사운드는 홍콩판이 낫다. 단 홍콩판도 고음부 표현이 부자연스럽다는 단점이 있다. 2번째 디스크는 3시간 분량의 부록을 담고 있는데 애초 캐스팅이 확정되었던 매염방의 죽음을 기리는 영상과 촬영 중 사고를 담은 에피소드가 볼 만하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