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이유없는 반항·야생의 순수…니콜라스 레이 회고전
2005-02-18
글 : 김은형 (한겨레 esc 팀장)
<이유없는 반항>

제임스 딘을 반항하는 청춘의 이미지로 아로새긴 <이유없는 반항>의 감독 니콜라스 레이(1911~79)는 히치콕에 비견되는 독특한 인물이었다. 활동무대였던 미국에서는 별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미국이 무시한 할리우드의 위대한 감독들을 찾아내는데 비상했던 프랑스 평단은 레이를 50년대의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명으로 그를 일으켜세웠다. 엘리아 카잔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1949년 데뷔작 <그들은 밤에 산다>에서 이후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사회적 소외자들에 대한 친밀감을 드러내 보이기 시작했다.

초기 대표작인 <고독한 영혼>(1950) <어둠 속에서>(1951)에서 등장인물들의 자기파괴적 열정을 탁월한 시각적인 테크닉으로 구사하면서 그는 낭만적 비관주의를 자신의 상표로 확립시켰고, 이 재능은 선과 악의 경계를 무너뜨린 서부극 <자니 기타>(1954)와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실물보다 큰>(1956)으로 이어졌다.

오늘부터 2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니콜라스 레이 걸작선’은 데뷔작 <그들의 밤에 산다>에서 숨겨진 걸작으로 꼽히는 <야생의 순수>(1960)까지 대표작 12편을 상영한다.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이유없는 반항>도 오랜 만에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02)3272-8707 www.cinemathequ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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