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동일한 영화의 두가지 결말이 서로 다른 극장에서 상영된다. <숨바꼭질>의 수입/배급사인 20세기폭스 코리아는 2월 25일 개봉예정인 이 영화의 서로 다른 결말이 담긴 프린트를 상영극장에 50:50의 비율로 무작위 배포해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다른 엔딩이 제작된 영화는 여러편 있었으나 대부분 극장에서 상영된 것과 다른 편집본의 DVD가 출시되는 형태였다. 두 버전을 모두 극장에서 보여준 영화로는 <28일후>가 있지만 이는 본편이 끝난 직후 같은 자리에서 다른 엔딩을 보여준 것이었고, <나비효과>는 이벤트를 통해서만 감독버전을 상영했었다.
하지만 <숨바꼭질>은 수입하는 120벌의 프린트중 60벌씩이 서로 다른 결말로 편집되어 있고, 이 프린트들이 무작위로 개봉관에 배포되기 때문에 같은 영화를 본 관객이라도 서로 다른 이야기가 가능해진다. 지난 1월 28일 미국개봉 당시에도 한가지 결말만 개봉되었는데 이번에 두가지 결말이 동시 개봉되는 것은 모니터링 시사 결과 1분 50초 가량의 상이한 두 결말 반응이 모두 좋았기 때문이라고 폭스측은 밝혔다. <숨바꼭질>은 스릴러이기 때문에 상이한 결말에 따라 영화의 핵심의문인 “과연 찰리는 누구(무엇)인가?”에 대한 해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드 니로, 다코타 패닝이 주연한 <숨바꼭질>은 미국 개봉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작품으로 엄마의 죽음 이후 상상속 친구 찰리와 위험한 게임에 빠져드는 딸 에밀리(다코타 패닝)를 보호하려 애쓰는 캘러웨이 박사(로버트 드 니로)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