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작년 할리우드 최고 유행어는 <사이드웨이>의 ‘피노’(pinot)
2005-02-19
글 : 윤효진
<레이>의 ‘천재’,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모 쿠슈라’ 등
<사이드웨이>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웨이>에 자주 등장했던 와인용어 '피노'(Pinot)가 할리우드가 유행시킨 올해의 단어 1위에 선정됐다. ‘피노’는 와인의 일종인 ‘피노 누아’(Pinot noir)에서 나온 단어다. 세계언어모니터(The Global Language Moniter)라는 단체는 매년 영어에 큰 영향을 준 쇼비즈니스계 화제의 단어 목록을 선정한다. 이번에 ‘피노’라는 낯선 단어가 뽑힌 것은 그만큼 <사이드웨이>가 영화적으로나 외적으로 이목을 끌었기 때문. 와인 시음여행을 나선 두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적나라하게 그리는 이 영화에는 갖가지 종류의 와인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시중의 와인 판매량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정도. 작품성도 인정받아 아카데미상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기도 하다.

피노 외의 유행어들도 아카데미 후보작들에서 나온 것이 많았다. 뮤지션 레이 찰스 전기영화<레이>에 언급된 '천재‘(genius)와 <에비에이터>에서 백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세균공포증을 나타내는 ’손씻기‘(handwashing),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여주인공을 지칭하는 게일어 '모 쿠슈라’(Mo Chuisle) 등 이다.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네버랜드’는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자택을 뜻하는 중의적인 단어로 유행어 목록에 올랐다.

세계언어모니터의 회장 폴 JJ 페이엑은 “ ‘꿈의 공장’ 할리우드가 전세계의 영어 사용행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 리스트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에는 자넷 잭슨의 가슴노출 사건과 관련한 ‘의상의 기능불량’(wardrobe malfunction)이라는 단어가 유행어로 뽑혔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