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뉴스]
DVD, 할인점의 인기 품목으로 떠올라
2005-03-07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가격 인하로 마니아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층 확대

최근 가족 단위 고객이 주로 찾는 할인점에서의 DVD판매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DVD는 2000년 국내 시장 출범 이후 주로 음반 매장을 통해 판매되었는데, 이는 최근까지 판매 채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왔다. 그 다음으로 판매가 많이 이뤄졌던 곳은 DVD 마니아들인 20~30대 남성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DVD 전문몰이였고 세 번째가 할인점 이었는데, 요즘들어 이 순서가 뒤바뀌고 있는 것.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할인점에서의 DVD 판매량이 음반점과 온라인 매장을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DVD 주 구매 고객층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싱글족이나 젊은 층이 혼자 즐기기 위해 구매하던 DVD가, 이제는 가정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 특히 할인점은 생필품을 포함한 양질의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최근 몇 년간 급속히 성장, 온 가족이 쇼핑을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소비자의 호응에 맞추어 할인점 에서는 가족을 위한 많은 편의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최대 규모의 할인점인 E마트를 가보면,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이 놀이공간에서 즐기는 동안 부모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어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할인점 내에 마련되어 있는 서적이나 음반, DVD매장에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환경과 CD나 DVD를 감상할 수 있게 해놓아 다양한 문화생활을 접하기 좋다. 이밖에도 할인점 주변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는 곳이 많아 온 가족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즐기기에 매우 편리한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주말이 되면 부모와 아이들이 할인점을 찾게 되며, 이곳에서 판매되는 DVD가 부담없는 문화상품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렇게 DVD가 할인점에서 각광받게 된 것은 판매 가격이 저렴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추진해 온 워너 홈 비디오 코리아(대표 이현렬)는 가족 영화로 인기가 높은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DVD 출시부터 소비자가를 대폭 인하, 2 디스크 DVD를 할인점에서 13,800원에 판매하여 주부들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실제로 가격 인하 이전에 출시된 전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 비해 할인점 판매 비중이 10%이상 증가하기도 하였다. 이미 할인점은 'DVD 9,900원 코너'를 운영해 왔지만 구작이나 비인기 타이틀 위주여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워너를 시작으로 최신 극장 개봉작이 2 디스크 13,800원, 1 디스크 10,800원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자 요즘은 9,900원 코너보다 더 큰 인기를 모으게 된 것이다.

지나치게 마니아 위주로 편중되어 위축된 국내 DVD 시장에서 할인점 판매 호조는 DVD 대중화를 향한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