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DVD]
[DVD vs DVD] 피터 가브리엘 뮤비 vs 메탈리카의 다큐
2005-03-11
글 : 조성효
<피터 가브리엘 뮤직비디오> vs <섬 카인드 오브 몬스터>

아트애니메이션 팬들이 뮤지션에 대한 투표를 한다면 그 첫 번째 리스트에는 피터 가브리엘이 있을 것이다. 제네시스를 탈퇴하고 1977년부터 솔로 활동을 해온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스톱모션 방식의 클레이나 퍼펫애니, 2D 및 3D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비범한 애니메이션 단편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피터 가브리엘의 대표곡이자 뮤직비디오 23편이 한장의 DVD에 담겨 출시되었다. 클레이는 아드만 스튜디오가, 얀 슈방크마이에르풍의 모델 애니메이션은 퀘이 형제가 담당한 빌보드 차트 1위곡 <Sledgehammer>도 당연히 포함되었다.

<Sledgehammer>와 함께 86년 앨범 <SO>에 수록되어 스티븐 존슨이 연출한 <Big Time>은 기교 면에선 <Sledgehammer>를 능가한다. 스티븐 존슨이 연출한 또 다른 작품 <Steam>도 힘이 넘친다. 마틴 스코시즈의 <예수의 마지막 유혹>에 수록된 곡인 <Zaar>는 스티븐 롤로프의 영화 <Lunch>서 발췌했는데 2D방식의 애니메이션이 볼 만하다. 동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Kiss the Frog>의 뮤직비디오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3D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조금 빛바랜 느낌이 든다. <Barry Williams Show>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숀 펜의 연출 작품으로 <제리 스프링어 쇼>와 같은 말초적 토크쇼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23곡은 모두 사운드 리마스터링되어 돌비디지털 5.1채널은 물론이고 DTS 96kHz/24비트 5.1채널도 지원한다.

<Cunning Stunts>와 <S & M with San francisco>에 이어 메탈리카의 팬이라면 반드시 구비해야 될 DVD가 출시되었다. 이번엔 뮤직 타이틀이 아니라 앨범 <St. Anger>의 출산의 고통을 담은 다큐멘터리 <섬 카인드 오브 몬스터>다. 제이슨 뉴스테드의 탈퇴로 고조된 멤버간의 불화를 담은 <섬 카인드 오브 몬스터>는 어쩌면 메탈리카의 해체과정을 담은 다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제이슨의 탈퇴에서 시작하지만 실로 메탈리카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그룹의 시작은 물론이고 퇴출해 메가데스를 결성했던 데이브 머스테인도 등장, 옛 동료 라스와 눈물의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베이시스트 로버트 트루질로가 어떻게 영입되었는지의 과정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말이다. 4:3 화면으로 촬영된 것이 아쉽지만 5.1채널은 ‘역시 메탈리카’라는 탄성이 나올 만큼 다큐에선 기대하기 힘든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수명의 베이시스트들에 대한 오디션 장면은 압권이다. 감독 코멘터리와 두 번째 디스크에 담긴 2시간 분량의 삭제장면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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