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충무로는 통화중] 국내 미개봉 유럽 영화 TV와 극장에서 동시개봉
2005-03-16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TV는 한물간 영화만 튼다고요?
<머시니스트>

TV와 극장이 영화 6편을 ‘동시개봉’한다. 국내 미개봉한 유럽 6개국의 최근작들을 극장에서 상영하고, 개봉 당일날에는 TV에서도 방영하는 ‘KBS 프리미어 행사’(제공 한국방송공사 KBS, 수입·배급 Media SOSO, 후원 단성사)가 그것이다. 작품들은 4월2일부터 5월13일까지 각각 1주일 간격으로 극장 단성사에서 상영되며, 극장 개봉 첫날인 매주 토요일에는 KBS 토요명화에서 동시에 방영된다. 극장에서는 자막 버전으로 상영하고, TV에서는 리마스터링을 거친 5.1채널의 더빙 버전으로 상영하는 등 극장과 TV 관객의 성향차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영화들도 양질이다. <슈팅 라이크 베컴>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거린다 차다의 <신부와 편견>, <아메리칸 사이코> 등으로 유명한 크리스천 베일의 출연작 <머시니스트>, <야수의 날> <커먼 웰스> 등으로 익숙한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퍼펙트 크라임>, 2005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브라더스>, 벨기에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알츠하이머 케이스>,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품작 <하와이, 오슬로> 등 6편이다. 각각 영국, 스페인, 덴마크, 벨기에, 노르웨이의 영화들이며 대부분 선댄스, 토론토, 시체스 영화제등에서 인기를 모은 2004, 2005년 작품들로 국내 극장가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영화들이라는 점에 더욱 의의가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KBS <토요명화> 이관형 프로듀서는 “공영방송으로서의 다양성 보완이라는 차원으로 외화를 서비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최초의 계기였다. TV영화는 모두 재탕 삼탕 한물간 영화라는 오해도 불식시키고, 국내시장 상황상 못 들어온 좋은 영화들도 보여주는 것이다. 극장 시스템에 자극이 되는 다양한 경로를 열어보자는 측면도 있다”라고 의의를 설명한다. 짧은 기간 내에 재방할 계획이 없으며, 서울 상영 이후에는 지방 순회 상영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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